'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X염정아X박세완X옹성우, 인생을 추억하다 [종합]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최국희 감독(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그리고 옹성우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을 추억할 수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그리고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의 이야기다.

최국희 감독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국희 감독은 스포츠 영화와 케이퍼 무비를 접목시킨 신선한 설정과 쫄깃한 전개의 데뷔작 '스플릿'으로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 베스트 데뷔상과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어 IMF 외환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국가부도의 날'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았다. 그런 그가 신작 '인생은 아름다워'로 돌아왔다.


이날 최국희 감독은 "'인생은 아름다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울었다. 가장 먼저 어머님이 떠올랐고, 그 다음 집사람이 떠올랐다. 진봉과 세연에게 공감이 돼 눈물을 펑펑 흘렸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거나 해보고 싶은 건 아니었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하게 됐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게 끌린다"라고 밝혔다.

최국희 감독은 류승룡의 애드리브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워낙 코미디가 되시는 선배님이시다.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연기와 애드리브가 많았다. 예고편에도 나왔는데 세연이 멀리 떠나면서 호두 과자를 넣어주는 장면이 있다. 그게 선배님의 애드리브였다. 그걸 또 받으셔서 퉤 뱉으셨다. 현장에서 다 빵 터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류승룡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류승룡은 "겉은 항상 생활에 찌들어 투덜거리지만 속은 굉장히 따뜻한 귀여운 남편"이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류승룡이 연기한 진봉은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남편이다. 겉이 바삭하다 못해 딱딱하기 그지없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아내의 황당한 요구에도 함께 여행길을 나서는 인물이다.

류승룡은 "'극한직업' 때는 말맛, 소상공인, 직장에서의 사랑, 정의 이런 것들을 살려내면서 공감을 자아내는 유머를 했었다. 이번에는 가족, 부부, 인생 여기에 노래를 가미했다. 인생을 총체적으로 그려내면서 '나도 그랬었지'라고 추억에 젖게하며 공감을 끌어내려고 했다. 이 안에서 소소한 웃음과 진한 감동까지 있다. 대본을 읽으면서 웃다가 울다가 노래를 불렀다.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염정아와 부부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그는 염정아에 대해 "세연 그 자체였다. 제 아내와 비슷한 면들도 있다. 정말 고마웠던 건 엔딩 장면에서 먼저 찍고난 뒤 얼굴이 나오지 않을 때 제 앞에서 더 많은 감정 연기를 해줬다. 그런 장면들이 꽤 많았다. 너무 감사한 배우다. 함께 호흡하게 돼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정아 역시 "극중 진봉스러웠다"라고 했다.

염정아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염정아는 평소에 뮤지컬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노래를 불렀다고. 그는 "제안을 받고 너무 좋았다. 내 입으로 '뮤지컬 영화 하고 싶다'라고 떠들고 다닌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엄청 울었다. 혼자서 뮤지컬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항상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제안을 받고 '무조건 이건 내꺼다'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염정아는 극중 20대 연기를 위해 목소리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20대 역할을 할 줄 모르고, 주력을 해서 읽지 않았다. 내가 할 부분은 지금 현실의 모습이겠구나 했다. '20대는 누군가가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누가 하면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저희보고 하라고 하더라.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다. 세연 역을 연기하면서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바꿨다. 노래 부를 때도 여린 목소리가 나게 했다. 평소에 제 목은 쉬어있다. 하이톤으로 노래를 했는데 어렵더라"고 덧붙였다.

박세완은 극중 어린 세연 역을 맡았다. 단짝 친구를 따라 방송반에 놀러갔다 선배 정우(옹성우 분)에게 첫 눈에 반해 생각지도 못한 첫사랑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박세완은 염정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박세완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박세완은 염정아와 닮았다는 말에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셔서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런 얘기를 듣는 게 기분이 좋았다"라며 쑥쓰러워 했다. 그는 "류승룡 선배님도 이야기 해주시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도 이야기 해주셨다. 또 염정아 선배님이 직접 이야기 해주셨을 때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염정아는 "예쁜 세연이가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힘을 보탰다.

박세완은 "평소 염정아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첫사랑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저희 영화 속 장면을 보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겠금 저의 경험을 한 스푼 넣어서 설레는 눈빛,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에 대해 신경썼다"라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룹 워너원 활동 종료 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은 옹성우. 현재 '경우의 수'로 처음 청춘 로맨스에 도전해 시청자들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런 그가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옹성우는 극중 누구나 꿈꾸는 첫사랑 대상인 정우 역을 맡았다. 정우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다정다감한 성격, 달콤한 미소와 완벽한 서울말을 구사하는 세련된 말투까지 누구나 꿈꾸는 첫사랑의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다.

옹성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옹성우는 "너무 떨린다"라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춤과 노래가 있는 뮤지컬 장르에 도전한다는 게 새롭고 즐거운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존경하는 류승룡 선배님, 염정아 선배님과 함께 한 스크린에 나온다는 게 너무 떨리고 설레고 두근두근 거리는 일인 것 같다"라며 가슴을 두드렸다.

또 옹성우는 "저는 마냥 즐거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염정아는 "많이 즐기는 거 같더라"라고 힘을 보탰다. 옹성우는 "노래가 신나는 곡이다.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노래들이다 보니까 어렵더라도 즐겁게 신나게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3개월 정도 (박)세완씨와 연습을 한 것 같다. 세완씨도 춤을 잘 추시고 합이 잘 맞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세완은 "성우씨가 진짜 빨리 배우고, 체력도 좋아서 지치지 않는다. 선생님이 저한테 '100%로 해달라'고 하더라. 제가 장난으로 성우씨한테 '90%로 해달라'고 했다. 성우씨가 너무 잘 리드해줬다"라고 전했다.

류승룡, 염정아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옹성우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게 뿌듯하고 재밌었다. 함께 해 나가면서 도전하면서 새로운 걸 호흡하는 느낌이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제가 춤, 노래를 '인생은 아름다워'를 위해서 해왔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하면서 뿌듯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승룡은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세대 조합과 시간, 공간을 어우르는 작품이다.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염정아와 박세완은 "웃고 울며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조금이나마 따뜻함과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옹성우는 "생애 첫 영화로 인사드리게 되서 기쁘고 긴장도 많이 했다. '인생을 아름다워'를 보면서 아름다운 인생을 추억하고 따듯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12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