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로 활약한 KT 강백호. /사진=OSEN |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와 8회 대량 득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2 완승을 거뒀다. 앞서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이번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또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강백호의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것. 이날 5번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득점 1볼넷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을 알렸다.
앞서 강백호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정규시즌 타율 0.330 23홈런 89타점으로 활약하던 핵심 타자가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지면서 KT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강백호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강백호는 "과감하고 망설임 없이 하겠다. 지난 2경기에서 조급함이 있었는데 오늘은 침착하도록 하겠다"며 "오늘부터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1승이 아니라 그 다음, 또 그 다음 게임에도 볼 수 있도록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킨 강백호. 이날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플레이오프 3경기 만에 나온 강백호의 첫 장타였다. KT는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로 연결했지만, 배정대의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장성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3안타로 활약한 강백호. /사진=OSEN |
하지만 이는 패착이 됐다. 베테랑 박경수의 볼넷으로 KT는 만루 기회를 잡았고, 이어 배정대가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KT는 장성우의 추가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강백호는 9회초 2사 1,2루서도 유격수 왼쪽 깊숙이 타구를 날려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강백호의 활약은 공격에만 있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8회말 팀 유격수 강민국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졌지만, 센스 있게 글러브를 옆으로 내밀어 박건우를 태그아웃시켰다. 9회말에도 마지막 타자 최주환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내 1루 베이스를 직접 밟으며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