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경기였는데..." 이동욱 감독이 곱씹은 2016 KS 1·2차전 어땠길래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1.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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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이 16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동욱(46)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4년 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했다, 2016년 KS에서 두산에 4연패로 속절 없이 무너진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나 보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은 4년 만에 두산과 다시 만났다는 질문에 또 한 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당시) 1차전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줌으로써 흐름이 넘어갔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는 1차전과 2차전부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16년 김경문(62) 감독이 이끌던 NC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창단 첫 KS에 올라갔다. 그러나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동욱 감독은 당시 NC 코치였다.

이 감독이 곱씹은 것처럼 NC는 시리즈 초반 팽팽한 경기를 연이어 놓쳤다. 2016년 10월 29일 잠실에서 열린 1차전은 선발 스튜어트(NC)와 니퍼트(두산)의 숨막히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NC는 0-0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오재일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헌납해 0-1로 분패했다.

다음날 해커(NC)와 장원준(두산)이 선발 대결한 2차전에서도 NC는 8회초까지 1-1로 잘 버텼지만 8회말 김재환에게 솔로포, 양의지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는 등 4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흐름을 내준 NC는 결국 3차전 0-6, 4차전 1-8로 져 4경기 만에 시리즈를 내줬다.


NC 내야수 박민우(27) 역시 "그때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졌다"고 돌아본 뒤 "그러나 지금은 선수 구성부터 다르다. 그때 경험을 했고 올해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다. 많은 것을 경험했다.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준비 잘했다"는 말로 설욕을 다짐했다.

이번 KS에서도 초반 기세 싸움이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 역시 준플레이오프부터 치고 올라왔기에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유리할 것이 없다. 이동욱 감독과 김태형(53) 두산 감독의 시리즈 초반 주도권 싸움도 볼 만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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