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리뷰] '김재호·호미페 대포+플렉센 QS' 두산, NC에 진땀승 '1승 1패'

4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린 후 기뻐하는 두산 김재호.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잡고 반격 1승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전적 1승 1패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끝내 웃었다. 운도 두산의 편이었다. NC는 허무함이 남는 1패가 됐다.

두산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NC와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호투와 김재호-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홈런포 등을 통해 5-4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 3-5로 아쉽게 패했던 두산은 이날 바로 균형을 맞췄다. 선발 플렉센이 썩 좋은 구위는 아니었고, 위기도 잦았다. 그때마다 좋은 수비가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오는 운도 있었다. 마지막에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NC는 병살만 5개가 나왔다. 치고 달리기 상황에서 직선타가 나와 더블 아웃이 된 것이 세 번이나 됐다. 운이 NC를 저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 이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찬스는 적지 않았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다. 허무한 1승 1패가 됐다.

선발로 나서 역투를 펼친 두산 크리스 플렉센. /사진=뉴스1

두산 선발 플렉센은 6이닝 5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 보였던 강력함은 없었다. 그래도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수비의 도움이 컸다. 박건우의 보살이 있었고, 잘 맞은 타구가 직선타가 되기도 했다.


이어 이현승이 ⅓이닝 무실점을, 박치국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승진이 1이닝을 무실점을 더했다. 마무리 이영하가 9회 올라와 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김민규가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김재호가 솔로 홈런을 때리며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008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포를 쐈다. 무려 통산 79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페르난데스도 홈런을 치며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정수빈이 2안타를 쳤다. 오재일은 올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3타수 2안타였다.

NC 선발 구창모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의 QS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전반기 보였던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나름의 몫을 해냈다.

4회말 알테어의 외야 플라이 때 나온 박건우의 홈 보살로 양의지가 아웃되는 모습.

김진성이 두 번째로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임정호가 ⅔이닝 1실점이었다. 임창민이 ⅓이닝 무실점이었고, 문경찬이 9회 올라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전날은 철벽 불펜이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3안타를 쳤고, 강진성이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권희동과 애런 알테어도 1안타 1타점씩 만들었다. 박민우의 1안타 1볼넷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희생플라이가 될 것이 상대 보살로 주자가 아웃되기도 했다. 그래도 9회 턱밑까지 따라갔지만, 동점까지 가지는 못했다.

2회초 두산이 먼저 점수를 냈다. 김재호의 볼넷,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를 통해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박건우가 3루수 앞 내야안타를 쳤고, 3루수 박석민이 한 번 공을 더듬은 후 송구한 것이 빗나갔다. 송구 실책. 원 히트 원 에러였다.

2루 주자 김재호가 홈까지 들어와 1-0이 됐고, 주자는 2,3루가 됐다.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3루 주자가 득점하며 2-0으로 1점 더 올렸다.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뉴스1

2회말 NC가 바로 따라갔다. 박석민의 좌측 2루타, 노진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고, 권희동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1-2가 됐다. 알테어의 볼넷으로 만루가 이어졌지만, 강진성이 병살타를 치면서 동점에는 실패했다.

4회초 두산이 1점 더 올렸다. 선두타가 김재호가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1호 홈런이었다. 2008년 첫 가을야구에 나선 후 12년 만이다.

8회초 두산이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최주환의 중전 안타,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 등으로 2사 2루가 됐고, 김재호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4-1을 만들었다. 9회초에는 페르난데스가 우월 솔로 홈런을 쏴 5-1로 앞섰다.

9회말 NC가 양의지의 좌측 2루타, 노진혁의 중전 안타,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알테어가 우전 적시타를, 강진성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4-5로 따라갔다. 그러나 그 이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