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하고 웃은 패장, 4연승하고 표정 굳은 승장 [★인천]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2.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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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아래). /사진=KOVO
4연승을 이끈 사령탑은 표정이 굳었다. 오히려 연패 팀의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김종민(46)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서 선두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1)로 완파했다.


도로공사는 4연승을 질주했다. 절대 1강 흥국생명은 시즌 첫 연패이자 첫 셧아웃 쓴잔을 들이켰다. 그러나 경기 후 두 수장의 표정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김종민 감독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경기력에 입맛을 다셨다. 박미희(57) 감독은 졌지만 잘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먼저 김 감독은 "세터가 공을 주는 리듬이 일정해야 한다. 어느 정도 비슷하게는 가야 한다. 높았다가 낮았다가 빨랐다가 느렸다가 하면 공격수들도 리듬이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세터 이고은의 기복을 질책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고전의 연속이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루시아와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이 결장한 사실상 1.5군 라인업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압승을 거두길 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민 감독은 "상대 재영이, 다영이가 빠지면서 우리 선수들이 편하게 해도 되겠지하는 마음에 조금 해이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세터 이고은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빨리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전을 대거 빼고 경기에 임한 박미희 감독은 오히려 후련한 표정으로 공식 인터뷰에 임했다. 루시아는 어깨 부상, 이재영은 12일부터 미열이 올라왔다. 이다영도 컨디션 난조였다. 흥국생명은 박현주, 박혜진, 이한비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21득점 분투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박미희 감독은 "아쉽긴 하다"면서도 웃었다. 박 감독은 "역시 중요할 때에는 큰 포가 있어야 한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줬다. 승점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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