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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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총 293억 풀렸다' 대반전, 왜 코로나19 속 시장은 과열됐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2.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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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K 최주환-삼성 오재일-KIA 최형우-두산 정수빈-두산 허경민. /사진=SK,삼성,KIA,두산 제공
대반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수입은 급감했다. 더불어 각 구단들의 재정 역시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기업의 눈치를 보면서 수십억에 달하는 금액을 과연 쏟아부을 수 있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FA 시장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선수들은 너도나도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두산발 FA(프리에이전트)가 있다.

2021년 FA 시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가운데, 첫 소식을 전한 건 SK 김성현이었다. 김성현은 2+1년 총액 11억원에 잔류했다. 이어 LG 김용의가 1년 총액 2억원에 사인을 했다.


이후 불과 1주일 사이에 시장에 200억 넘는 금액이 풀렸다. 지난 10일에는 허경민이 4+3년 최대 85억원을 받고 두산에 잔류했다. 돈 잔치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하루가 지난 11일에는 최주환이 4년 총액 42억에 SK로 이적했다. SK로서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손을 내밀은 순간이었다.

주말에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듯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계속해서 협상이 진행됐고 14일 굵직한 두 건이 터졌다.

먼저 삼성이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오재일을 품에 안았다. 삼성 역시 2017년 강민호 이후 3년 만에 외부 FA 영입이었다. 삼성은 단숨에 1루와 중심 타순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이어 KIA가 최형우와 3년 간 최대 47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KIA는 3년 후 40세가 되는 최형우에게 보장금액 40억원을 안겼다.


이틀 후에는 정수빈이 잭 팟을 터트렸다. 애초 두산 잔류 의지가 강했던 정수빈에게 두산은 6년 최대 56억원이라는 금액을 안겼다. 정수빈 영입 경쟁을 벌였던 한화는 보장 금액 40억원을 제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현재까지 FA 시장에 투입된 금액만 29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차우찬, 김상수, 양현종, 이대호, 우규민, 이원석까지 총 9명의 선수가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이들의 계약 금액 역시 계약 년수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도 소속 팀 외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 측 역시 서두르지 않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FA 시장은 2013년 242억6천만원에서 2014년 523억5천만원으로 확 급등한 뒤 2015년(720억6천만원)부터 3년 간 700억원대를 유지했다.(2016년 766억2천만원, 2017년 703억원) 이 기간 동안 오버페이 논란이 일었고, 이후 구단들이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 3년 간 하향세를 그렸다.(2018년 631억500만원, 2019년 490억원, 2020년 401억2천만원)

그런데 올해 두산의 과감한 FA 참전을 중심으로 다시 FA 총액 규모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이천에 위치한 2군 훈련장 베어스 파크를 세일 앤 리스 백 형태로 매각한 뒤 약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비록 최주환과 오재일을 떠나보냈지만, 이들로부터 받는 보상금 등을 합쳐 허경민과 정수빈을 눌러 앉혔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었다.

여기에 올해 8위에 그친 삼성과 9위에 머무른 SK 모두 내년 시즌 반격을 위해 약점 보강에 몰두했다. 그리고 내야진에서 기둥이 될 수 있는 최주환과 오재일을 나란히 영입했다. 10위 한화 역시 정수빈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렇게 경쟁이 붙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몸값이 상승했고,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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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경사리에 위치한 두산 베어스파크. /사진=뉴스1(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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