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로야구 FA]

관련기사 62

LG 김용의 FA 계약 뒷이야기, 박용택 폭로 "은퇴할 것처럼 다했는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2.17 21:11
  • 글자크기조절
image
차명석 LG 단장(오른쪽)과 김용의가 FA 계약 직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의 에너자이저' 김용의(35)가 FA(프리에이전트) 계약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용의는 17일 오후 LG 트윈스가 기획한 2020 랜선 러브 기빙 데이에 출연해 MC 박용택(41·은퇴)이 진행하는 인터뷰에 임했다.


"FA 선수로 돌아온 김용의입니다"라고 밝게 인사한 그는 생애 첫 FA 계약에 대해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LG서 10년 이상 뛰다 보니 구단에서 먼저 신청을 하라고 하시더라….(웃음) 전 100억원 아니면 계약을 안하겠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면서 "팀을 위해 고생한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주신 것 같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 제게도 이런 일이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2008년 두산에 입단, 같은 해 LG로 트레이드 된 김용의는 13년 간 LG에서만 뛰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얻었고, 1년 총액 2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날 특별 MC로 마이크를 잡은 박용택은 "시즌 끝나고 야수들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미니 은퇴식을 했다. 저(박용택), 정근우, 이성우, 그리고 (김)용의까지 은퇴하는 선수처럼 할 거 다했는데…. 근데 가서 FA 신청을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용의는 "당시 저도 지도자가 될 지, 선수를 계속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후배들이) 의자 위로 올라가라 했는데, 다 은퇴하는 형들만 올라가더라. 난 아직 50:50인데 왜 올라가라 하는 거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용택이 "후배들이 김용의를 보내버린 거"라고 하자 김용의는 "정주현과 오지환은 실제 울기도 했다. 나도 그만둬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김용의는 FA 계약을 마친 뒤 차 단장과 1:1로 악수를 나누는, 이른바 '오피셜 인증샷'을 남겼다. 이에 박용택은 "마치 100억원 급 계약을 마친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단장님과 악수를 딱 했다"면서 부러움을 표하기도.

김용의는 "계약 끝남과 동시에 단장님께서 오셔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 사실 찍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그런데 그럴 만한 그릇이 안 된다고 생각해 고민 많이 했다. LG에서 그만큼 많이 신경을 써주신 것 같다"면서 "근데 사진 찍는데 사무실에 있는 프런트 분들께서 정말 다 웃고 계셨다. 마치 '(김)용의가 FA? 응?'하는 분위기였다. 분위기 좋게 사진을 찍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FA 계약할 때 단장님께 아예 금액 얘기는 하지 않았다. 계약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단장님께서는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전 금액보다 FA 선수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했다. 흔쾌히 계약을 해주셔서 구단과 단장님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하게 팬들한테 인사했다.

차명석 LG 단장의 김용의를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그는 "팀을 위해 늘 헌신하며, 후배들한테 귀감이 되는 선수다. 그가 팀에 보여준 희생 정신이 있다. 팀이 필요해 계약을 한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김용의는 이날 "차 단장님은 빛 아니겠는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을 때 탈출구였다"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image
LG 김용의. /사진=뉴스1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