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시즌을 앞두고 연습도 연습이지만, 클럽 교체를 벼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기분전환 겸 좋은 스코어를 겨냥하기 위해서죠.
클럽 교체 여부의 키는 물론 재정적인 여유가 있느냐에 달렸죠. 그렇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자주 클럽을 바꾸는 것도 능사는 아닙니다. ‘고반발에 반발을 더해 초고반발 드라이버’라는 선전문구에 홀려 1년에 두 번씩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이들도 있더군요. 아무리 고반발이라도 파워 넘치는 스윙을 하지 않으면 별무효과입니다. 어깨와 팔의 힘을 기르는 게 우선이죠.
여전히 힘센 스윙을 하는데도 비거리가 5~10m 줄었다면 드라이버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 40라운드 안팎을 하고 가끔 연습도 했다면 4~5년에 한 번은 드라이버를 바꿔야 합니다. 새 드라이버를 구입하는 시기는 시즌 오픈 한두 달 전입니다.
아무리 기능이 좋다 하더라도 자신의 손에 익숙해야 하기 때문이죠. 150m 넘는 실외연습장에서 20회 이상 연습을 해야 자신의 스윙과 ‘궁합’이 맞게 됩니다.
우드나 하이브리드도 드라이버와 수명이 같다고 보면 되는데 1~2년 더 써도 무방합니다.
아이언은 말 그대로 철(鐵)로 만든 것이어서 10년 정도는 써도 방향성이나 거리내기에 별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나 웨지는 아이언보다 훨씬 예민하므로 5년마다 한 번씩 교체하는 게 적당합니다. 웨지의 페이스는 아이언보다 빨리 닳기 때문에 5년 가까이 사용하면 마음먹은 대로 공을 보내지 못하거나 거리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퍼터는, 아마추어에게는 반(半)영구적입니다. 10년 이상을 써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최근 클럽을 교체한 세계랭킹 2위 욘 람이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물론 연습과 실전은 틀리죠. 욘 람은 11일(한국시각) 끝난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한때 공동 2위로 나서긴 했지만 라운드 평균 60대 중후반을 기록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이 정도 실력을 발휘한 것은 클럽 교체의 효과를 톡톡히 본 거죠. 올 시즌 내내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클럽 바꾸길 망설이시는 분들, 여유 있는 범위 내에서 마음껏 교체해 보십시오. 새 차로 바꿨을 때 이상으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며 연습 효과도 배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