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견학 온 리틀야구단, 곧장 재능기부 나선 SK '훈훈' [★제주]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2.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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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는 위례리틀야구단 선수들./사진=심혜진 기자
SK 와이번스가 훈련 중인 제주 강창학야구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조용히 캠프지를 방문한 것이다. 이를 파악한 SK 구단은 재능기부로 곧장 행동에 나섰다.

SK 선수단은 2일부터 본격적인 야외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1일)에는 비가 와 실내 훈련으로 대체했으나 이날은 맑게 개어 야외 훈련이 가능했다. 투수조와 야수조는 구장을 나눠 롱토스와 수비 훈련 등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이 약 1시간 정도 진행됐을 무렵, 3루 측 스탠드에 야구 유니폼을 입은 어린 선수들이 등장했다. 위례 리틀야구단 선수들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으로 구성된 선수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전지훈련을 왔다. 다소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이들은 꼿꼿이 자리에 앉아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직접 눈으로 담았다.

리틀야구단을 인솔하고 있는 장동영 수석 코치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원래 팀이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14명만 자원을 받아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코치는 오전 훈련을 아예 SK 스프링캠프를 보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장 코치는 "LG, 두산 팬들도 있는데, 이제는 다 SK 팬들이 된 것 같다"고 웃은 뒤 "프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직접 보는 것도 공부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견학을 왔다"고 설명했다.


리틀야구단 주장이자 김규헌(13)군도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는 "좋아하던 SK 선수들을 볼 수 있단 생각에 전지훈련을 가기만을 기다렸다. 선수들을 실제로 봐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김 군의 롤모델은 포수 이재원(33)이다. 그의 포지션도 당연히 포수. 그는 "스텝을 밟아 송구하는 것과 볼 받는 자세 등을 유심히 보고 있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이재원 선수처럼 좋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리틀야구단의 견학을 확인한 SK가 행동에 나섰다. 재능기부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리틀야구단의 훈련 장소가 SK 투수조가 쓰는 구장과 같아 바로 실행이 가능했다고. 먼저 손지환(43) 수비코치가 나섰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자세를 꼼꼼히 봐줬다. 재능기부는 이틀간 진행되는데, 3일에는 이진영(41) 타격 코치가 지도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리틀야구단이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왔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 그 친구들이 야구 경기는 봤지만 프로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프로들을 가르치는 코치들에게 배우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고,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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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환 코치(오른쪽)가 리틀야구단에게 수비 훈련을 알려주고 있다./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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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자세를 지도하는 손지환 코치(오른쪽)./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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