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나보다 연봉 많이 받겠네", 소형준 "당연하죠, 형!" [★기장]

기장=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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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훈련 후 인터뷰에 임한 강백호(왼쪽), 소형준. /사진=한동훈 기자
"나 2년 차 때보다는 (연봉을) 많이 받을 거다." -강백호.

"당연하죠, 형!" -소형준.


2020시즌 신인왕 KT 위즈 소형준(20)은 올해 연봉 1억 4000만 원에 사인했다. KBO 2년 차 역대 2위이자 고졸 신인 2년 차 역대 최고연봉이다. 강백호(22)는 2년 만에 자기 기록을 갈아 치운 후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2년 차 최고연봉' 갱신의 역사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류현진이 받은 '1억 원' 기록은 10년 넘게 잠들어 있었다. 2018년 이정후(23·키움)가 1억 1000만 원을 받으면서 류현진의 기록을 깼다.

이듬해 KT는 강백호에게 1억 2000만 원을 안기며 곧바로 신기록을 세웠다. 2020년 하재훈(30·SK)이 곧바로 1억 5000만 원에 사인해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하재훈은 해외파 출신으로 이들과 직접 비교에 무리가 있다. 괴물 신인 소형준이 데뷔 첫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왕에 등극하며 이정후-강백호의 계보를 이은 것이다.


2일 KT 스프링캠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소형준은 "솔직히 백호형보다는 많이 받을 거라 생각은 했다"며 털어놨다. 그는 "백호 형도 '네가 나 2년 차보다는 많이 받겠다'고 했다. 그래서 '당연하죠, 형'이라고 답했다"며 웃으며 돌아봤다. 소형준은 "그래서 구단에서 주는 금액에 바로 사인하려고 했다. 저를 믿고 많이 주셔서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강백호도 소형준이 대견했다. 강백호는 "나보다 많거나 적거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형준이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타당한 금액을 받아서 축하한다"고 뿌듯해 했다.

이렇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후배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제가 그 금액을 받았던 것도 정후형 덕분이다. 나도 그렇고 (정)우영이(22·LG, 2019년 신인왕)도 잘했다. 형준이까지 잘하면서 (고졸 신인들이 잘할 수 있는)자리를 다 잡아놨다. 더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배다운 넓은 시야를 보여줬다.

소형준은 훌쩍 뛴 몸값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소형준은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동기부여도 더 커졌다. 지난해에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올해에는 후반기 좋았던 부분 유지하면서 더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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