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잘 할거에요" 새 클로저 향한 하재훈의 이유있는 믿음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2.03 22:10
  • 글자크기조절
image
하재훈과 서진용(오른쪽)./사진=SK 와이번스 제공
2019년 구원왕에 올랐던 하재훈(31·SK)이 자신의 뒤를 이어 팀의 새 마무리 투수가 된 서진용(29)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하재훈은 지난해 우측 어깨 극상극 손상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반부터 여러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아니나다를까.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지난해 6월 21일 이후 한 번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4세이브에 그쳤다. 시즌 막판까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통증은 계속됐고, 2021년을 기약해야 했다.


올 시즌도 당분간은 마무리 자리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SK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었다. 올해는 아니다. 재활 속도가 붙어 빠르면 개막전 복귀도 가능하나 김원형(49) SK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일단 하재훈을 대신해 뒷문을 막을 투수를 정했다. 서진용(29)이 가장 유력하다.

공교롭게도 3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는 하재훈과 서진용이 동시에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이들은 거리를 조금 떨어뜨린 채 각각 인터뷰에 나섰다.

먼저 서진용에 해줄 조언이 없냐는 말에 하재훈은 "알아서 잘할 것이다. 나도 팁을 받고 잘한 것은 아니다"고 웃어보인 뒤 "조언을 해주면 오히려 멘털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멘털적인 부분에 도움만 주고 있다"며 "경기 외적인 내용이나 부담이 될만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투수로 전향하면서 오승환(39·삼성), 임창용(45·은퇴)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던 하재훈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었었다. '초전박살'이 중요하다. 마무리 투수는 초구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이런 말들을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진용의 각오는 어떨까. 그는 SK 와이번스에서 마지막 세이브를 거둔 투수다. 지난해 10월 30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실점을 했지만 팀의 3-2 승리를 지키면서 'SK 와이번스' 역사의 마지막 세이브를 이뤘다.

서진용은 "신인이든 경험이 있다고 해도 시즌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경험도 있고. 실패라는 좋은 경험도 해봤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 캠프에서 직구 구속을 높이고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우승을 하려면 모두 다 잘해야겠지만 30세이브를 올려야 한다. 꿈을 크게 잡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