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전력?' 사령탑이 직접 답했다 "현실적으로 과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2.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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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LG 감독.
올 시즌 LG는 가을 야구 이상, 정확히 표현하면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외부에서는 지난해 통합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함께 LG가 '우승 후보'이자 '2강'을 형성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강력한 5강권 경쟁자로 꼽히는 두산은 최주환이 SK, 오재일이 삼성으로 향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바뀐 변수도 안고 있다. 또 다른 경쟁자 키움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역시 리그를 폭격했던 'MVP' 로하스가 일본 무대로 떠났다.


반면 LG는 눈에 띄는 전력 누수가 없다. LG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2위 싸움을 하다가 아쉽게 4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2위 KT(승률 0.566)와 5위 키움(0.559)의 승률 차는 7리에 불과했다. 그 사이에 3위 두산(0.564)과 4위 LG(0.564)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네 팀은 전력이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 방송을 통해 "과거 LG는 가을 야구를 하자고 주야장천 외쳤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 야구가 아니라 명확하게 우승하는 쪽으로 메시지를 맞췄다. 최고의 마케팅은 승리"라고 강조했다.

프런트의 강력한 의지가 선수들에게 전해졌을까.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투수 정찬헌(31)은 "지난해 솔직히 '가을 야구만 하자'는 식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런데 2위 싸움을 하면서 생각지도 않은 상황이 오다 보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우승) 욕심도 생겼다. 때론 압박을 받으면서 위축되기도 하고, 플레이가 잘 안 나오는 측면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투수조 조장'이기도 한 그는 "목표 의식은 확실하다. 우승해야죠. 우승할 때가 됐죠"라고 힘주어 말한 뒤 "저도 가을 야구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3번 정도 했던 것 같다. 나름 적응도 했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 면도 있다. 힘들었지만 좋은 과정이 있었는데, 그걸 겪은 선수들이 지금 주축이 돼 있다. 충분히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우승해야 할 때가 됐다. 외부서도 그렇게 봐주시면 좋은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사령탑은 이런 외부 평가에 대해 냉정함을 유지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50) 감독은 "LG 팬들이 염원하고 계시고, 저희 선수들과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로 (우승을) 바라고 있다. 그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봤을 때 과연…"이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류 감독은 "과연 그저 욕심으로만 될 일인가. 현실을 제대로 보자면, 일단 아직 투타에서 모든 구성원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야수진은 안정돼 있다. 하지만 투수진은 차우찬이 물음표다. 그 외 선수도 둘(정찬헌, 이민호)은 몸 상태가 어떤지 체크해야 한다"며 "그렇게 본다면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둘과 임찬규인데, 객관적으로 '아 그렇다(우승 전력이다)'라고 보는 게 쉽지는 않다. 전 현실적으로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류 감독의 분석대로 강팀이라면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 그리고 나머지 3명의 선발 투수가 대단히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반"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LG 선수단에 확실하게 전해진 '우승 도전' 메시지. 일단, 그래도 캠프 초반 사령탑은 들뜨지 않고 침착한 마음과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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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들이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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