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경쟁 '피 터진다'... 최원준 "다 선발 준비해요" [★이천]

이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2.16 22:06
  • 글자크기조절
image
두산 베어스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 최원준(27)에게 2020년은 특별했다.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됐다. 올해도 이어가고자 한다.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다. 여기서 이겨야 한다. 울산 2차 캠프가 승부처다.

16일 이천에서 만난 최원준은 "올해 다시 선발 보직이 주어진다면, 초반부터 끝까지 잘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 곧 울산으로 내려가는데 거기서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지난해 두산의 '토종 에이스'였다. 42경기에서 123이닝을 던지며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을 찍었다. 선발로 한정하면 18경기 93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29가 된다. 선발로 더 좋았다.

그러나 작년의 성적이 올해 자리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작년에 잘했지만, 올해 또 어떨지 모른다. 지켜봐야 한다. 지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두산에는 최원준을 비롯해 이영하, 함덕주, 홍건희, 김민규, 장원준, 박종기, 조제영 등이 선발 후보로 꼽히며, 유희관도 16일 FA 계약을 끝냈다. 역시나 후보다.


최원준도 알고 있다. "지금 준비는 선발로 하고 있고, 투구수를 천천히 늘리고 있다. 선발을 준비하는 투수가 7명 이상이다. (유)희관이 형도 와서 계약했다. 자신은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image
두산 베어스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994년생인 최원준은 아직 한국 나이로 해도 28살이다. 젊다. 그러나 이번 두산의 스프링캠프에는 더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다. 캠프 내 국내 투수 19명 가운데 최원준이 나이로 6번째다. 동생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최원준은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이)영하와 (함)덕주가 하는 것을 보면, 나보다 후배지만 1군 경험이 많다. 몸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보고 있다. 내가 너무 오버페이스를 하면 옆에서 천천히 해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히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다. 서로 선발 경쟁을 하면서 보고 배우는 중이다. 좋은 점을 배우려고 한다. 분위기는 확실히 좋다. 웃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어울리고 있다. 쉬는 날 10명이 온라인에 모여서 5대5로 롤(리그 오브 레전드, LoL)도 한다"며 웃었다.

지금은 몸을 만드는 단계이기에 딱히 경쟁이라고 할 것은 없다. 그러나 20일부터 시작되는 울산 캠프는 상황이 다르다. 라이브 피칭이 계속되고, 3월 1일부터는 연습경기도 시작된다. 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퉈야 한다.

최원준은 "지금 박치국, 이승진 2명 빼면 전부 선발 준비하는 것 같다"며 웃은 후 "2021년 목표는 선발로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선발이 3자리 밖에 없다. 울산에서 공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하면 겨우내 준비했던 것이 나올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