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마무리 잃은 키움, '선발 전환' 안우진 보직 바꿀까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1.02.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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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왼쪽)과 안우진. /사진=OSEN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의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훈련 도중 불운한 부상을 당해 12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조상우 자리를 대체할 투수가 누가 될 지도 관심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16일 "조상우가 지난 10일 실시한 투수 수비훈련을 실시하다 왼쪽 발목을 크게 접질렀다. 두 차례 정밀 검진 결과 복숭아뼈 아래 부위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가 완전 파열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치료와 휴식을 병행할 예정인 조상우의 복귀까지 약 12주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지난 시즌 33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던 마무리 투수가 오는 5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뜻이다. 몸까지 만들어야 하기에 더 걸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아직 연습경기조차 치러보지 못한 홍원기(48) 키움 감독에게 큰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의 대체자에 대한 질문에 "기본적으로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준비시키려고 한다. 여러 방안을 생각해보겠다. 물론 공이 빠른 것도 중요한데 경험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할 줄 아는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키움은 조상우가 연투에 걸려 등판이 어려울 경우 김상수(33)와 안우진(21)이 그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김상수는 사인앤드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안우진은 선발 보직을 준비 중이다.


안우진의 불펜 재이동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다만 선발 전환에 무게를 두고 투구 수를 늘리고 있는 단계라 홍원기 감독의 구상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경험에 무게를 둘 경우 좌완 오주원(36)과 사이드 양현(29)도 후보가 될 수 있다. 다만 평균 구속 150km를 상회하는 '파이어볼러' 안우진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구속이 떨어져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무기가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17일이 키움 스프링캠프 휴식일인 만큼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대체 마무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월 3일 예정대로 리그가 개막할 경우 키움은 2달 가까이 조상우 없이 뒷문을 꾸려야 한다. 홍원기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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