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박찬호·추신수 모두 함께한 유일男 자책 "그렇게 배우고도 야구를 왜..."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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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위 사진 오른쪽)와 인사하는 이태양, 류현진(아래 왼쪽), 박찬호. /AFPBBNews=뉴스1, SSG
SSG 랜더스 우완 구원투수 이태양(31)은 이색 경력 소유자다. 류현진과 박찬호, 추신수와 모두 같은 팀에서 뛰어 본 유일한 선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미국 무대를 호령한 '코리안 빅리거'와 동료가 돼 보길 희망한다. 그러나 선수 생활 내내 이들 중 한 명하고도 같이 뛰어보기가 쉽지 않다.


이태양은 프로 12년차에 그런 행운을 벌써 3번이나 누렸다. SSG 외야수 오준혁(29)도 2012년 한화에서 박찬호·류현진과 함께 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2군에 머물러 아직 추신수와 만나지는 못했다.

이태양은 201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류현진과 인연을 맺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2012년에는 '코리안 특급'이 왔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뒤 2012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은퇴했다.

이태양은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로 왔다. 올해 야구판에 뛰어든 SSG가 추신수 깜짝 영입을 성사시켰다. 이태양은 덕분에 '코리안 빅리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추신수에게 등번호 17번을 기꺼히 양보한 이태양은 고액의 명품 시계를 선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그렇게 배우고도 야구를 왜..."이라며 자책해 웃음을 유발했다. 남들은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쟁쟁한 선배들을 바로 옆에 두고 배웠는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태양은 2018시즌 63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발돋움하나 싶었지만 2019년 5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81로 치솟았다. 이듬해 트레이드까지 됐다.

이태양은 "추신수 선배님이 오신다고 했을 때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 류현진, 박찬호, 추신수 선배님하고 다 해봤다. 내가 생각해도 운 좋고 복 많은 사람이다. 누구나 야구를 하면서 한 번 쯤은 같은 팀을 해보고 싶은 선수들 아닌가"라며 본인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이태양은 이어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추신수에게 받은 시계 선물이 좋은 기운도 가져온 느낌이다. 이태양은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첫 번째로 보답하는 길이다.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 꼭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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