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이나 줬는데 "너무 잘됐다" 반색한 감독이 있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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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왼쪽) 감독, 선동열 감독, 고영표(오른쪽). /사진=kt wiz
"너무 잘됐다. 그동안 너무 잘 던졌다."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이 투수 고영표(30)의 난조에 오히려 반색했다.


이 감독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전날 선발투수 고영표의 투구를 돌아봤다. 고영표는 4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안 좋은 부분이 나와야 체크한다. 좋게 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영표는 올해 KT 스프링캠프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였다. 연습경기 3경기 6이닝 무실점, 시범경기 첫 등판서 두산을 상대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경기 1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었다. 하지만 26일 한화를 상대로는 4⅓이닝 7피안타 3실점 고전했다.

4회초 갑자기 흔들렸다. 4회에만 집중 5안타를 얻어맞고 3점을 잃었다. 고영표의 결정구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오히려 보완할 부분을 빨리 발견했다고 다행이라 여겼다. 시범경기서 나타나지 않았던 단점이 정규시즌서 갑자기 나타나면 더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변화구가 밋밋할 때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느껴야 한다. 구종 3개가 다 좋을 수는 없다. 그날 좋은 구종을 어떻게 살릴까 본인이 체득해야 한다.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없다"고 진단했다.

고영표는 140km 초중반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쓴다. 이번 전지훈련서 커브까지 장착했는데 습득력이 매우 빨라 3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이 감독은 "3구종이 다 잘 들어가면 아무도 못 친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무너지지 않게 던지는 법을 깨닫고 느끼는 바가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영표는 이강철 감독 현역 시절과 비슷한 부드러운 유형의 잠수함 투수다. 그래서 이강철 감독이 더 눈여겨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안 그래도 어제(26일)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줬는데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눠 볼 생각"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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