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사진=뉴스1 |
류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타순에 대해 "홍창기(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라모스(1루수)-김현수(좌익수)-이형종(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이천웅(중견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오지환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 오지환은 올 시즌 15경기서 타율 0.182, 8안타(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로 9번 타자로 나섰다.(20타석 타율 0.150)
류 감독은 "시즌 전부터 최적의 타순 조합을 찾겠다고 자주 말씀드렸다. 전체적으로 연결이 안 돼 득점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병규 타격 코치와도 공감했다. 이 코치는 내일(24일) 혹은 다음주에 바꾸자고 했으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오늘부터 해보자는 말을 했다. 한화 선발이 좌완 카펜터이긴 하지만, 좌우 타자 상대 기록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오지환과 개별 면담도 했다. 류 감독은 "고민을 며칠 동안 했다. 얼마 전에 오지환을 만나 제 경험을 이야기했다. 제가 선수 시절, 1번 타자로 나서다 보니 7월 말부터 8월 초 기록이 참 안 좋았다. 더워서 배트가 잘 안나와 9번 타순에 간 적이 있었다"면서 "근데 3회부터 타격을 하니까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 얘기를 오지환에게 해주니 그도 동의하더라. 상위 타순에서 에너지 있는 선수가 앞쪽에 오다 보면 활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전진 배치했다"고 속내를 드러내며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