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머선 일이고? 황재균 빠지니 '6할 슈퍼백업' 등장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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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사진=kt wiz
KT 위즈 캡틴 황재균(34)이 빠진 자리에 '6할 타자'가 나타났다.

황재균이 결장하면서 기회를 잡은 김병희(31·KT)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6타석 중 무려 5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이강철 KT 감독을 기쁘게 했다. KT는 14-5로 크게 이겼다.


3루수 황재균은 지난 24일 수원 롯데전 수비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28일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이강철 감독은 "최대 두 달은 결장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25일에는 2루수 신본기, 3루수 천성호 카드를 썼다. 김병희는 이날 교체로 투입되면서 5-5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은 이런 김병희를 다시 믿었다. 27일 경기에 3루수 신본기, 2루수 김병희 조합을 꺼냈다.

김병희는 2회초 1사 2루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후속 심우준이 홈런을 쳐 득점으로 연결됐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은 적시 2루타, 6회와 8회 또 볼넷을 얻었다. 25일 롯데전부터 6타석 연속 출루였다.


9회초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10할' 행진은 끝났다. 2경기서 7타석 3타수 2안타 4볼넷 5득점 3타점 2도루. 시즌 타율 0.667, 출루율 0.857다. 고작 2경기 뿐이라 가능한 수치이지만 황재균 공백에 걱정이 컸는데 대체자가 나타났다는 점만으로도 다행이다.

경기 후 김병희는 "특별한 마음보다 항상 집중하고 단순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25일처럼 긴장은 되지 않았다. 타석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마음 먹었다. 잘 이루어져 기쁘다"며 웃었다.

2군보다는 1군 실전 체질인 모양이다. 김병희는 "사실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 컨디션이 엄청 좋은 것은 아니었다. 1군에 와서 첫 경기에 좋은 결과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기운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하루에 다섯 번 출루한 적은 야구하면서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운이 좋았다. 앞으로도 매 경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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