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야구 천재, 리그 유일 4할 타율 재진입 '1경기면 충분해요'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5.2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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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사진=뉴스1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22)가 다시 리그 유일한 규정타석 4할 타자가 됐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듯 싶었으나 금방 다시 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후유증도 이겨냈다.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 끝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전날(26일) 연장 12회 끝에 5-9로 진 아쉬움을 털어내는 승리였다.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장성우가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지만 이날 맹활약을 펼친 것은 강백호였다.

그는 지난 14일 롯데전부터 19일 두산전까지 4경기서 10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0.417까지 끌어올렸었다. 리그에서 유일한 규정타석 4할 타자였다. 그러나 강백호의 방망이는 갑작스럽게 식어버렸다.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한화와 3연전이 그랬다. 당시 사흘 동안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4할도 붕괴됐다. 시즌 타율은 0.394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강백호는 지난 25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후유증이 있어 26일 수원 SSG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지럼증을 느껴 벤치에 대기했다. 경기는 접전으로 접어들었고, 강백호도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2루타 한 방을 때려냈지만 타율은 0.392로 더 떨어졌다.


하루 뒤 후유증을 털어낸 강백호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볼넷 2득점. 맹활약이다.

강백호는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SSG 선발 정수민(31)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홈런.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 이후 7경기 만에 아치를 그렸다.

KT가 다시 리드를 잡은 것도 강백호의 한 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2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정수민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작렬했다. 유한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를 밟은 강백호는 알몬테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강백호는 5회 2사 1, 2루 상황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4-4로 맞선 7회 2사 1루에서는 내야안타를 쳤다. 그는 5-5로 팽팽하던 9회 1사에서 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어찌됐든 100% 출루 경기였다.

3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을 정도의 맹활약이었지만 4할 복귀로 만족해야 했다. 강백호는 이날 맹타를 더해 다시 시즌 타율을 0.404(161타수 65안타)로 끌어올렸다. 이제 광주 KIA 3연전 동안 이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두달 연속 4할 타율을 사수할 수 있다.

경기 후 강백호는 "이제 백신 접종 후유증은 없다. 몸 상태는 괜찮다"며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좋다. 최근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기보다 운이 따라주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김강(33) 타격코치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김강 코치님과 상의를 많이 하고 있는데,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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