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은퇴식에 '한화 우승 유니폼' 입고 등장 "우는 게 좋은 그림이죠?" [★대전]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5.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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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은퇴식에 참석한 김태균. /사진=김우종 기자


'이글스의 심장' 김태균(39)이 한화의 우승 시절 유니폼이자 본인의 신인 때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김태균은 29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열린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마주하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화는 김태균 스페셜 어시스턴트의 현역시절 배번인 5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은 장종훈(35), 정민철(23), 송진우(21)에 이어 김태균이 4번째다.


김태균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왜 어색하지"라면서 웃은 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눈물을 그때 많이 흘렸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 감흥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나오니까 감회가 새롭긴 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가장 고마운 사람에 대한 질문에 "지금 이 순간에 떠오르는 분은 박찬혁 대표이사님이다. 왜냐하면 새로 부임 후 팀도 변화 중이고 개인적으로도 안 계셨다면, 이런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라는 영광을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인정을 해주시고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박 대표께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인사했다.

김태균은 영구결번에 대해 "작년엔 논의 중이었고 이번에 결정이 났다.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선배들이 누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영구 결번이다. 그걸 제가 이어받아 제 번호가 이글스파크에 계속 남아있고 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기분 좋다. 영광스럽다. 구단 관계자와 팬 분께 감사하다. 그 분들이 아니셨다면 이런 영광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52번에 대해 "아버지께서 정해주셨다. 둥글둥글해서 복이 안 빠져나간다고 추천해주셨다. 아버지 개인 선택 같다. 어릴 적에는 예쁜 한 자릿수 번호를 달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반대하셨다. 이 번호 덕분에 이 자리에 잊지 않나 생각한다. 의미를 굳이 부여한다면 지금 김태균을 만들어준 번호 같다"고 이야기했다.


빨강색의 올드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태균은 "(한화가) 우승 할 때 유니폼이다. 선배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걸 고교 시절에 봤다. 마지막이라 할 수 없지만 첫 우승 유니폼이자 제 신인 때 유니폼이라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 지금이 은퇴 인터뷰가 아니고 입단 인터뷰를 하는 느낌도 받는다. 입단할 때 계약서에 사인할 때 교복을 입고 왔다. 오늘 경기 끝나고 어떤 의상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교복 스타일로 정장을 맞춰왔다. 생각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의미를 조금씩 뒀다"고 웃으며 전했다.

김태균은 "사실 지난해 기자회견서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상상을 안했다. 이번에는 당황스럽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면서 "그런데 우는 게 나은 건가요? 그림은 우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으면서 농담을 던졌다.

아내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고생 많이 했고, 제가 어쨌든 굉장히 예민해서 힘들었을 건데…. 잘 맞춰져 고마웠다. 어떻게 보면 저의 아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저한테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다들 고생했다고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좀 더 편하게 어머니, 아버지 본인들을 위해, 아내나 아이들도 본인들을 위해 잘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네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북일고를 졸업한 김태균은 지난 2001년 한화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0~11 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한화 이글스에서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는 통산 2014경기에 출전, 2209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3위, 3557루타로 역대 최다루타 4위, 통산 출루율 0.421로 역대 2위, 통산 타율 0.320으로 역대 5위,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2017년 6월 3일 대전 SK(현 SSG)전까지 86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하며 한,미,일 프로야구 최다 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재는 정민철 한화 단장을 보좌하는 스페셜 어시스턴트이자 KBS N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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