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현 투혼의 '파울플라이', 공식기록 '희생플라이' 된 이유는? [★창원]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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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파울플라이를 잡은 후 NC 더그아웃으로 미끄러져 넘어진 두산 장승현(가운데).
두산 베어스 장승현(27)이 투혼을 선보였다. 상대 더그아웃까지 들어가 파울 타구를 잡아냈다. 귀중한 아웃카운트 1개. 그래도 1실점은 있었다. 희생플라이로 기록됐다. 왜 이렇게 됐을까.

두산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렀고, 5-9로 패했다. 아쉬운 결과. 그리고 4회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4회말 선두 양의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고, 애런 알테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무사 1,3루 위기. 다음 박석민이 4구째 1루 더그아웃 쪽으로 뜬 파울 타구를 쳤다.

장승현이 반응했고, 공을 따라갔다. NC 더그아웃 계단을 밟으면서 포구에 성공했다. 그리고 미끄러져 더그아웃 안으로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장승현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강석천 수석코치와 트레이너 등이 NC 더그아웃 안까지 들어가 장승현의 상태를 살폈다. 이후 장승현이 다시 일어섰으나 경기를 다시 뛰지는 못했다. 최용제와 교체됐다. 이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장승현이 투혼을 보였지만, 실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포구 후 볼 데드 지역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자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졌고,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알테어는 2루까지.

공식야구규칙 5.06 주루의 (b)항 진루에는 안전진루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야수가 플라이볼을 잡은 후 벤치 또는 스탠드 안으로 볼 데드 지역을 밟거나 넘어져 완전히 들어가게 된 경우'라고 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야수가 정규의 포구를 한 뒤 볼 데드 지역을 밟거나 넘어져 완전히 들어가게 된 경우 볼 데드가 선언되며, 각 주자에게는 1개의 안전진루권을 부여한다. 주자의 위치는 야수가 볼 데드 지역에 들어간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장승현의 포구 시점에 1루와 3루에 각각 주자가 있었다. 이들에게 진루권이 주어졌고, 3루 주자의 진루는 당연히 홈이었다. NC의 득점이 나왔다.

공식기록은 '포수 희생플라이 아웃(파울)'이었다. KBO 기록원에 따르면, 룰에 의해 안전진루권 주어졌고,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득점이 발생했다. 이에 표기상 희생플라이로 기록된다. 투혼의 파울플라이가 나왔지만, 희생플라이가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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