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타이틀의 권위에 맞는 끝내기 홀... '10대 돌풍' 김주형이 울었다

천안=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6.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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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한국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8번홀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내셔널 타이틀의 권위에 맞는 끝내기 홀'. 극적인 역전 또는 좌절이 공존하는 홀이라고 했다. 정말 그랬다. '10대 돌풍의 주역' 김주형(19·CJ대한통운)이 마지막 홀에서 삐끗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다.

김주형은27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파71·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만약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대기록이 작성된다. 63번의 한국오픈에서 10대 우승은 1998년 김대섭(40)이 유일했다. 당시 김대섭은 만 17세의 나이로 우승했다. 김주형이 그 대기록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됐다. 역대 두 번째 10대 우승이 된다.

17번홀까지 잘 끌고 왔던 김주형이 18번홀에서 무너질지 누가 알았겠는가. 결정적인 티샷 미스가 마지막 홀에서 나왔다.

이준석이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김주형이 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5번홀(파5)에서 다시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7번홀(파3)에서 그림 같은 티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이준석을 보기로 다시 리더보드 상단에 위치한 이름이 김주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또 한 명의 경쟁자 박은신이 보기를 해 김주형은 2타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파 퍼팅 미스를 범해 추격을 허용한 뒤 12번홀(파4)에서 박은신의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13번홀(파3)에서 이준석의 버디로 세 명이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박은식-김주형-이준석 순으로 가다 17번홀(파4)에서 극적으로 이준석이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마지막 홀의 긴장감이었을까. 여기서 김주형이 치명적인 티샷 실수를 범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감겼고, OB 구역에 떨어졌다. 결국 두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은 벙커로 향했다. 그린 앞 해저드를 넘기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좋은 벙커샷을 했고, 단 한 번의 퍼팅으로 끝내며 보기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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