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KS' KT 필승조 vs LG 추격조, 고급 불펜전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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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왼쪽)과 주권이 30일 잠실 LG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2021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중간순위 1, 2위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명품 불펜 대결을 펼쳤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할 만했다.

KT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 6번째 맞대결서 4-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박시영, 주권, 김재윤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선발 수아레즈가 예상치 못한 통증으로 조기 교체된 악재 속에서도 잘 버텼다. 필승조 없이 추격조만 활용해 5이닝 1실점 선방했다.


KT는 4-3으로 리드한 8회를 투수 두 명으로 끊어서 간 점이 인상적이었다.

KT 선발 고영표는 7회까지 87구를 던졌다. 투구수만 보면 8회 등판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한 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최근 페이스가 좋고 구위가 바짝 오른 박시영을 택했다. 박시영은 11경기 12⅔이닝 2자책 평균자책점 1.42에 불과했다. 패스트볼과 주무기 포크볼이 조화를 이루며 탈삼진 능력도 향상됐다. 박시영은 김민성을 1루 땅볼, 유강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여기서 다시 움직였다. 박시영에게 1이닝을 맡기지 않고 좌타자 이영빈이 나오자 주권으로 투수를 바꿨다. 주권의 전매특허는 체인지업으로, 좌타자 상대에 적합하다. 주권은 이영빈을 삼진 처리했다.

9회말에도 마무리 김재윤이 바로 올라오지 않았다. 선두타자가 좌타자 홍창기라 주권이 그대로 올라왔다. 주권은 홍창기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이후 멋진 번트 수비를 선보였다. 이천웅의 보내기번트 타구를 침착하게 포구, 2루에 승부했다. KT 내야진은 이를 병살타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2사에 주자가 사라졌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김재윤을 올려 마침표를 찍었다.

KT의 필승조만큼 LG의 추격조도 매끄러웠다.

LG는 수아레즈가 4회 이후 왼쪽 이두근에 불편을 호소하는 돌발상황을 맞이했다. 5회부터 이정용, 김윤식, 송은범, 최성훈, 정우영이 5이닝을 1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특히 김윤식이 2이닝, 최성훈이 1⅓이닝을 책임져 큰 출혈을 방지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송은범이 8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최성훈을 투입하는 빠른 판단력을 뽐냈다. 최성훈은 9회 1사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셋업맨 정우영까지 올려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KT 필승조가 워낙 완벽하게 막아 역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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