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클럽' 임찬규가 147㎞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7.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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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사진=뉴스1
프로 11년차 우완투수, LG 트윈스 임찬규(29)는 원래 파이어볼러였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이후 구속이 뚝 떨어졌다. 패스트볼 스피드가 평균 138km에 그쳤다. 팬들은 그를 '138 클럽'이라 놀렸다.

지난 22일, 그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최고 147km를 찍었다. 우연이 아니었다. 경기 내내 그는 140km 중반 패스트볼을 던졌다. 평균 142km로 기록됐다. 7이닝 2피안타 1실점 역투했다.


투수전문가인 양상문 전 감독(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원래 그만큼 던졌던 투수 아닌가.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것이 이상한 일"이라며 임찬규의 부활을 반겼다.

임찬규는 2011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전면 드래프트 방식이었던 2011년 신인 지명 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뽑혔다. 150km를 쉽게 던지면서 데뷔 첫 해 선발과 마무리 보직을 모두 맡아볼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

2014년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6년에 복귀했다. 이전의 강속구가 실종됐다. 수술 이후 구속 회복까지 1~2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4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임찬규는 평균 140km를 넘기지 못했다.


거의 10년 만에 봉인이 풀린 셈이다. LG 사령탑 시절 임찬규를 가까이서 본 양상문 전 감독은 "어깨가 살짝 안 좋았는데 그걸 그냥 안고 던졌던 것 같다. 그래서 구속도 안 나왔던 모양이다. 이제 완전히 회복된 상태로 던지니까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임찬규 스스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다만 기대는 있었다. 임찬규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투구 밸런스나 메카닉이 정말 좋아졌다. 어깨에 통증이 조금 있었는데도 140~142km가 나왔다. 통증만 사라지만 구속은 더 오를 것이라고 코치님께서 이야기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임찬규는 "정말 특별한 것이 없다. 운동을 추가하거나 혹은 없앤 것도 없다. 대신 이전 투구폼과 비교하면 치고 나가는 점이 뭔가 다르다. 통증이 없어지면서 이 부분이 강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투구 동작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며 예민하게 이루어진다. 하체의 중심 이동으로 시작해 코어가 회전하며 팔 스윙으로 마무리다.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 필요한 순간에 응축해 터뜨려야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 임찬규는 통증도 사라졌지만 동시에 본능적으로 이런 메커니즘을 터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찬규는 최근 부친상 아픔을 겪었다. 임찬규는 22일 수훈선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주신 선물 같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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