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데스파이네·이용규 누굴 탓할 순 없다, 다만 빈볼은..."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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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이강철(55) KT 감독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KT)와 이용규(36·키움)의 충돌 사건을 되짚었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전을 앞두고 "이용규가 2스트라이크 이후 크게 아쉬워했다. 그 때 난 알았다. 데스파이네 얼굴을 보니 '(감정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장)성우에게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며 "사실 데스파이네가 허리가 좋지 않았다. 본인이 힘든 상황에서 이용규가 계속 파울로 커트하니 짜증이 났을 것이다. 충분히 (이)용규도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데스파이네는 지난 4일 수원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3회초에 이용규를 상대하다가 평정심을 잃었다. 땅볼로 이용규를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고함을 쳤다.

이용규가 파울을 5개나 때리며 10구까지 끌고가자 화가 난 듯했다. 많은 사람들은 데스파이네가 커트, 커트를 반복하며 투구수를 증가시키는 '용규놀이' 때문에 짜증이 났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KT 포수 장성우(31)의 말은 달랐다. 이용규가 파울을 많이 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파울을 치고 크게 아쉬워한 행동 때문에 데스파이네의 기분이 나빴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사실 데스파이네 허리가 좋지 않아 경기 전에 빼려고 했다. 1회 보면 알지 않나. 그러다가 2회 갑자기 150㎞를 던지더라. 버틸 수 있다고 해서 내리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서로 오해가 있었다. 누굴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경기 중 선수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경기 후 잘 정리했다"고 매듭졌다.


다만 보복구로 의심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용규와 데스파이네의 충돌 후 3회말 2사에서 키움 투수 한현희의 2구째에 KT 조용호가 다리를 맞았다. KT 벤치로선 고의성 있는 빈볼로 오해하기 충분한 상황. 키움과 KT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까지 나오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지만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현희는 바로 모자를 벗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양 팀간 감정이 생겨서 일부러 몸쪽으로 공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그런 공을 던지더라도 살이 많은 엉덩이 쪽으로 던졌으면 한다. 뼈가 있는 무릎이나 발목에 잘못 맞으면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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