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MVP 후보인데...' 7월 되자마자 충격의 10실점, 무엇이 문제였나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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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KT 소형준(20)이 7월 첫 등판에서 무너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소형준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10실점(8자책)으로 부진했다. 선발 소형준이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승리는 어려웠다. 결국 5-15로 완패, 9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은 26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 자책점 3.86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루키 시절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4월 평균자책점 4.35였으나 5월 7.50으로 뛰어올랐다. 5월에는 승리 없이 패전만 두 번이나 떠안았다. 4경기 모두 실점했다.

하지만 6월 반전을 이뤘다. 대표팀 탈락에 대한 시위를 하는 듯 했다. 김경문(63)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할 당시 소형준에 대해 "올 시즌 컨디션이 작년과 달랐다"며 뽑지 않았다. 소형준은 4경기서 2승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실점은 6월 26일 한화전(2실점)에서만이다. 그 결과 6월 MVP 후보에도 올랐다.

아쉽게도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7월 첫 등판서부터 무너졌다. 특히 2회와 3회 난타를 당하며 부진했다.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136~137㎞에 머물면서 장타를 연거푸 허용했다.


KT는 1회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서 나갔지만 2회초 역전을 허용했다. 2사 2, 3루에서 전병우의 타구가 소형준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3회가 더 문제였다. 1사 1, 2루에서 박동원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송우현, 이지영, 김병휘까지 3연속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만루서 전병우의 내야안타로 추가 실점한 뒤 김휘집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실점이 10점까지 늘었다. 그제서야 KT 벤치가 움직였다. 심재민(27)으로 교체됐다. 소형준의 시즌 평균자책은 3.88에서 4.85로 크게 높아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최근 이강철 감독이 주문한 투심 패스트볼이 계속 공략 당했다. 시즌 초반 난타를 당할 때 변화구 구사율이 높았는데, 이강철 감독은 빠른 볼로 응수하라고 따끔하게 조언했었다.

사령탑의 주문대로 잘 던져왔지만 이날은 제구가 높게 형성된 데다 적극적으로 나오는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에 다 걸렸다.

이날 소형준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친 김휘집(19)은 경기 후 소형준 공략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타격코치님이 존 안에 들어오면 공격적으로, 또 과감하게 치는 걸 주문하셨다. 공격적으로 친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볼을 던지기 때문에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6월 MVP 후보가 아쉽게도 7월의 첫 등판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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