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했어요" 첫 선발 등판이 이렇다니... 사령탑은 흐뭇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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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발로 나선 최민준./사진=뉴스1
SSG 랜더스 최민준(22)이 데뷔 첫 선발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선발진에 희망을 밝혔다. 생각보다 마음이 편했다는 자신감까지 어필하며 향후 등판을 기대케했다.

SSG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3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스윕패 위기를 벗어났다.


이날 데뷔 첫 선발에 나선 최민준의 호투가 돋보였다. 4⅓이닝 3볼넷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 1사 만루에서 내려가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경기 후반 터진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 신인지명에서 2차 2라운드 15순위로 SK(현 SSG)의 선택을 받은 최민준은 데뷔 첫 해인 2018년 1군에서 2경기를 던지는데 그쳤다. 이후에 상무에 입대, 빠르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상무에서 24경기 6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1군서 17경기 등판 기회를 받았던 최민준은 이번 시즌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롱릴리프로서 선발진이 일찍 무너졌을 때 등판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렇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선발 데뷔전을 치르기 전까지 25경기에서 31⅓이닝,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이었다.

조영우(26)로 시작했던 마지막 선발진 한 자리는 이건욱(26), 김정빈(26)까지 기회를 줬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김원형(49) 감독은 마침내 '선발 최민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원형 감독은 최민준에 대해 "1군에서 타이트한 경기도 나가봤고, 60개 가까이 투구도 해봤다. 상무에서 선발 경험도 있다"면서 "선발이라고 해서 심리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걱정이 된다. 중간이랑은 또 다른데, 1회를 잘 이겨내면 좋은 투구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고비는 있었지만 1회를 잘 넘긴 최민준은 기대했던 3이닝을 넘어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3회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쾌투를 펼쳤다. 5회 1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5km를 찍은 최민준은 직구(32구)-슬라이더(18구)-체인지업(16구)-커브(16구) 등을 섞어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공략했다. 몇 차례 위기가 있긴 했지만 그때마다 실점을 최소화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경기 후 최민준은 "팀이 연패인 상황이라 경기전 에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고 선발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됐을 법도 한데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는 최민준이다. 그는 "첫 선발이라 부담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편했다. 1회만 잘 던지면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초반부터 집중해서 투구를 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져서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총 82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온 최민준은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음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기억으로 내려올 수 있게 배려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투수코치님과 전력분석팀, 그리고 (이)흥련 선배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발로 제 역할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준의 호투로 윌머 폰트(31), 샘 가빌리오(31) 원투펀치에 오원석(20), 이태양(31)에 이어 최민준까지 5선발이 완성됐다. 김원형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위해 그리는 그림이다. 그리고 사령탑은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제자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는 최민의 어깨를 쓰다듬기도 했던 김 감독은 "첫 등판인데 합격점을 주고 싶다. 그만큼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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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발 투수 최민준이 공을 뿌리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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