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일 만에 돌아온 고요한, 팀 패배로 빛바랜 공-수 맹활약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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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정혁과 치열한 볼 경합 중인 FC서울 고요한(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고요한(33·FC서울)이 돌아왔다. 지난 4월 부상 복귀 후 98일 만이다.

고요한은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4월 7일 울산현대전에서 김태환에게 부상당한 뒤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3개월 여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박진섭 감독에게도 큰 기대를 받았다. 박 감독은 "그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오늘 선발 복귀를 했다"며 "90분 소화가 가능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시간을 끌어줬으면 좋겠다. 고요한이 돌아오면서 미드필드 기동력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요한은 3-4-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기성용(32)과 함께 호흡을 맞춰 상대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 걸쳐 수차례 존재감을 뽐냈다.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인천을 괴롭혔고, 공격 과정에서도 번뜩이는 패스를 선보였다.

상대와 중원 싸움에선 특유의 악착같은 수비력이 빛났다. 전반 14분엔 아길라르와 중원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치열한 볼 경합 과정에서 그는 파울 없이 공을 빼앗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창환과의 경합 과정에서도 절묘한 기술로 공만 낚아채며 공 소유권을 찾아왔다.


공격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원에서 직접 공격을 전개하던 그는 전반 16분 수비 라인을 넘기는 절묘한 침투패스를 조영욱에게 전달했다. 측면을 파고들던 윤종규를 향한 절묘한 패스도 윤종규의 땅볼 크로스와 조영욱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진 기점이 됐다.

공-수에 걸친 고요한의 존재감은 그러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서울은 전반 25분 무고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후반 들어 지동원과 가브리엘을 잇따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지만, 박정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몰리면서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1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98일 만의 복귀와 맞물려 팀의 무승기록을 끊어내고 싶었을 고요한도 결국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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