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상철 감독 떠난 뒤 첫 경기, 인천의 특별했던 유니폼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1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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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입은 故 유상철 감독 메모리얼 유니폼.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故 유상철 감독을 위한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그를 기렸다. 유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도 한 달이 넘었지만, 그동안 공식경기가 없어 경기장에서 하지 못했던 추모의 뜻을 뒤늦게나마 전한 것이다.

인천 선수단은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 경기에 특별 유니폼을 입고 입장했다.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을 기리기 위해 구단에서 특별 제작한 메모리얼 유니폼이었다.


유니폼 뒷면엔 유 감독의 영문 이니셜인 'S C YOO'와 함께, 생전에 팀을 지도하던 유 감독의 모습이 등번호 6번 안에 담겼다. 유 감독을 기리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한 선수들은 경기 전 단체 사진 촬영까지 마친 뒤에야 유니폼을 벗었다.

앞서 지난달 인천 구단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유 감독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특별 메모리얼 유니폼을 제작했다. 유니폼 앞면에 적힌 FOREVER WITH YOO 문구 가운데 YOO는 뫼비우스의 띠로 형상화해 '고인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팬들에게도 판매된 유니폼 수익금 전액은 유 감독의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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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투병 중에도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놓지 않았던 故 유상철 감독이 2019시즌 최종전을 통해 팀의 K리그1 잔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유 감독은 지난 2019년 5월 인천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됐지만, 그해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췌장암 판정을 받고도 팀을 계속 이끌었고, 시즌 최종전을 통해 인천의 극적인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된 뒤에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인천은 유 감독을 명예감독으로 임명했고, 유 감독 역시 투병 중에도 자주 현장을 찾아 인천 경기를 관전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췌장암 투병 끝에 그는 지난달 7일 세상을 떠났다.

인천 구단은 물론 축구계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 유 감독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구단들도 킥오프를 앞두고 묵념을 하는 등 유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인천 구단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임시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했다.

다만 다른 팀들이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거나 묵념 등을 통해 유 감독을 추모하는 사이, 정작 인천 구단은 그라운드 위에서 유 감독을 추모하지 못했다. 휴식기에 접어든 K리그 일정 탓에 그동안 공식경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유 감독이 세상을 떠난 이후 첫 공식경기였던 이날에야 유 감독을 위한 유니폼을 통해 뒤늦게 추모의 뜻을 전한 것이다.

마침 이날 인천은 무고사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 행진을 달리며 K리그 순위도 상위스플릿인 6위까지 끌어 올렸다. 경기 후 인천 구단은 SNS를 통해 '그를 기립니다. FOREVER WITH YOO'라는 게시글로 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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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 故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메모리얼 유니폼을 입고 입장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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