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입은 故 유상철 감독 메모리얼 유니폼. /사진=인천유나이티드 |
인천 선수단은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 경기에 특별 유니폼을 입고 입장했다.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을 기리기 위해 구단에서 특별 제작한 메모리얼 유니폼이었다.
유니폼 뒷면엔 유 감독의 영문 이니셜인 'S C YOO'와 함께, 생전에 팀을 지도하던 유 감독의 모습이 등번호 6번 안에 담겼다. 유 감독을 기리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한 선수들은 경기 전 단체 사진 촬영까지 마친 뒤에야 유니폼을 벗었다.
앞서 지난달 인천 구단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유 감독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특별 메모리얼 유니폼을 제작했다. 유니폼 앞면에 적힌 FOREVER WITH YOO 문구 가운데 YOO는 뫼비우스의 띠로 형상화해 '고인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팬들에게도 판매된 유니폼 수익금 전액은 유 감독의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췌장암 투병 중에도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놓지 않았던 故 유상철 감독이 2019시즌 최종전을 통해 팀의 K리그1 잔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후 인천은 유 감독을 명예감독으로 임명했고, 유 감독 역시 투병 중에도 자주 현장을 찾아 인천 경기를 관전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췌장암 투병 끝에 그는 지난달 7일 세상을 떠났다.
인천 구단은 물론 축구계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 유 감독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구단들도 킥오프를 앞두고 묵념을 하는 등 유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인천 구단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임시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했다.
다만 다른 팀들이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거나 묵념 등을 통해 유 감독을 추모하는 사이, 정작 인천 구단은 그라운드 위에서 유 감독을 추모하지 못했다. 휴식기에 접어든 K리그 일정 탓에 그동안 공식경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유 감독이 세상을 떠난 이후 첫 공식경기였던 이날에야 유 감독을 위한 유니폼을 통해 뒤늦게 추모의 뜻을 전한 것이다.
마침 이날 인천은 무고사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 행진을 달리며 K리그 순위도 상위스플릿인 6위까지 끌어 올렸다. 경기 후 인천 구단은 SNS를 통해 '그를 기립니다. FOREVER WITH YOO'라는 게시글로 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 故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메모리얼 유니폼을 입고 입장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