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놀란 치명적 실수... 만회는 오롯이 송범근 몫이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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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정식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한 송범근이 허탈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송범근(24·전북현대)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골키퍼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을 만큼 김학범(61) 감독의 믿음이 컸던 데다, 결과적으로 출정식 역전패로 직결된 만큼 충격은 더 컸다.

송범근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축구 대표팀 출정식 경기에서 후반 38분과 44분 잇따라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중반까지는 무실점으로 프랑스 공격진을 잘 막았지만, 마지막 두 차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후반 38분 실점은 송범근보다는 수비진의 실수가 더 컸다. 상대의 롱패스에 측면 뒷공간이 무너졌고, 이후 연이은 슈팅에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순간적으로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아쉬웠을 뿐 골키퍼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문제는 후반 44분 역전골 실점 장면이었다. 나타나엘 음부쿠의 왼발 중거리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두 다리 사이로 공을 흘려 실점을 내준 것이다. 기습적인 슈팅에다 무회전에 가깝긴 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슈팅이 다리 사이로 빠져 실점으로 연결되는 건 모두가 놀랄 만한 실수였다.

워낙 치명적인 실수에 송범근도 머리를 땅에 대고 아쉬워했다. 결국 이 실점으로 팀이 1-2로 역전패하자, 경기를 마친 뒤에도 그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아쉬움을 삼켰다. 김학범 감독이 다가가 그를 위로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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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왼쪽 2번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프랑스 올림픽 축구대표팀 간 평가전에서 역전골을 허용하는 실책을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동안 김학범 감독의 신임이 워낙 두터웠기에 더욱 뼈아픈 실수였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엔 와일드카드로 조현우(30·울산현대)를 발탁하고 송범근에게 백업 역할을 맡겼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골키퍼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송범근을 향한 믿음이었다.

그동안 김학범호 골키퍼 경쟁은 안준수(23·부산아이파크)와 안찬기(23·수원삼성)가 백업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쳤을 뿐, 송범근은 사실상 내부 경쟁 구도에서 빠져 있었다. 그만큼 일찌감치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낙점을 받은 그가 출정식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림픽 본선이라면 큰일 날 뻔했던 일"이라는 김 감독의 표현대로 평가전에서 이같은 실수가 나왔다는 점이다. 송범근 스스로도 잊고 싶을 프랑스전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다가오는 올림픽 무대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대회 기간 내내 선방 등을 통해 김학범호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줘야 한다. 팬들이 프랑스전 실수를 완전히 잊느냐, 아니면 다시 떠오르게 하느냐는 송범근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달린 셈이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송범근에겐 큰 약이 될 것이다. 빨리 공을 잡은 뒤 속공을 이어가려다 나온 실수인 것 같다"면서도 "그런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하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오롯이 송범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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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왼쪽)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프랑스전 1-2 패배 후 골키퍼 송범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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