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어린 선수들에게 "잘하려고 하지 마라"... 왜? [★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1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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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왼쪽)과 이의리.
"잘하려고 하지 마라."

김경문(63) 야구 대표팀 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을 만큼 능력이 있으니 편하게 하라고 했단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2일차를 앞두고 브리핑 자리에서 "이의리나 김진욱 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라. 능력이 충분히 있으니 편안하게 자기 것만 던져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나가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편하게 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 평균 연령은 28.6세다. 30대가 13명, 20대가 11명, 10대가 2명이다. 대표팀 선발에 논란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미래를 대비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고졸 루키 이의리-김진욱 듀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2000년생 원태인, 1999년생 강백호와 김혜성, 1998년생 이정후와 고우석 등도 있다. 주요 국제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WBC)가 처음인 선수들이 꽤 된다.

처음은 언제나 어렵다. 긴장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서먹'한 감이 있다. 강민호는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같이 야구를 했지만 모르는 선수가 많다. 어색한 분위기를 '우리 팀'으로 만들어줄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도 알고 있다. 베테랑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야구를 했기에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믿는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외국에 나가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부담을 주지 않고, 편하게 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고졸 1년차임에도 1군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이의리는 KIA 선발진의 한 축이다. 원태인은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떠올랐다. 강백호-김혜성-이정후-고우석 또한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김경문 감독의 주문처럼 '편하게 자기 것'을 하면 된다. 당장 목표로 삼은 금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한국야구의 미래를 봤을 때 이들이 쌓을 경험 또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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