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자신감 완충' 유강남 "LG, 달려갈 일만 남았죠" [★인터뷰]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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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 /사진=뉴스1
"이제 달릴 일만 남았다."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9)이 지난 몇 년을 되돌아봤다. 타격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함이다. 마침 올림픽 브레이크가 길어지면서 시간이 있었다.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냈고, 효과를 봤단다. 자신감 '완충'이다.


올 시즌 유강남은 69경기에서 타율 0.253, 5홈런 36타점, OPS 0.688을 기록중이다.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 2018년 타율 0.296에 OPS 0.860을 만들며 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 4년째 성적이 하락중이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가 매년 떨어졌다.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수비가 더 중요하다. 공격까지 되면 금상첨화. 둘 다 됐던 유강남이기에 공격 지표 하락이 아쉽다. 유강남 스스로도 알고 있다. 스스로를 돌아봤단다. 파고들기만 했다. 그런데 이것이 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유강남은 "2018년 좋은 성적 올리고, 2019년부터 약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더 잘하려는 목적이었는데 결과가 오히려 안 좋았다. 내 스스로 딜레마에 빠졌다. 재작년, 작년까지 더 잘하려고 파고들었다. 더 깊이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오히려 더 휘둘리더라"고 되짚었다.


이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잘쳤을 때 어떤 것이 좋았는지' 생각해봤다. 기술적인 측면과 함께 멘탈적으로 내가 어땠는지 생각했다. 한 달 동안 이쪽에 매진했고, 감을 조금은 찾았다. 퓨처스 경기이기는 해도 결과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당장 올해가 전부가 아니다. 미래도 중요하다. 이번 브레이크 기간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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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
스탯티즈 기준으로 유강남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10으로 포수 전체 4위다. 유강남 위에 박동원(키움·2.51)-강민호(2.45·삼성)-이재원(SSG·1.43)이 있다. 유강남의 WAR 수치가 올라간다면 LG도 당연히 힘을 받는다.

유강남은 "후반기 나도, 팀도 성적을 내야 한다. 전반기에 조금 감각이 떨어졌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수비 훈련양을 늘렸다. 어느 정도 후반기 때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다. 훈련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LG는 1위 KT에 2경기 뒤진 2위다. 언제든 잡을 수 있는 격차. '우승'이라는 꿈을 이룰 절호의 기회. 그러나 유강남은 오히려 '추격'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내 것'이 먼저다.

유강남은 "위에 팀 보고 따라가려고 하면 안 잡히더라. 우리 것을 잘하는 것이 먼저다. 내가 잘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팀을 위해 한 경기씩 하다 보면 어느새 뒤집게 되더라. 우리가 할 것만 착실하게 잘하면 어느새 그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욕심부리면 안 된다"고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새 외국인 선수 보어가 왔고, 키움에서 서건창 선수도 왔다. 둘이 와서 팀에 플러스가 많다. 나도 기대를 갖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 팀이 강하다는 인식이 새겨질 것이다. 체력도 확실히 비축됐고, 연습 경기를 통해 감각도 올렸다. LG가 많이 달려갈 일만 남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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