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위기→연속 삼구 삼진, 롯데 데뷔전 '전율' [★창원]

창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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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에 나선 강윤구(31)가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연속 삼구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전율을 일으키게 했다.

롯데는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과 함께 후반기 첫 번째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34승44패1무. NC는 반면 3연패로 37승37패2무에 머물렀다.


이날 눈길을 모은 것은 롯데 데뷔전을 치른 강윤구다. 5-4로 쫓기던 6회말 1사에서 등판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2회초 지시완의 만루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의 데뷔 첫 만루포였다. 하지만 N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나성범이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5회에는 안타와 사구,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서 양의지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점수는 4-3.

그러자 롯데가 다시 달아났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바뀐 투수 최금강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15호.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역대 7번째 3300루타를 완성했다.


한숨 돌리는 듯 싶었으나 이번에는 강진성의 홈런이 터졌다. 롯데 불펜을 공략했다. 6회말 첫 타자로 나선 강진성은 롯데 두 번째 투수 나균안의 5구째 143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아치였다. 다시 한 점차(5-4)가 됐다. 나균안은 김태군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여기서 롯데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아야 했다. 롯데의 선택은 강윤구였다. 지난달 22일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강윤구다. 불펜이 약한 롯데가 보강을 위해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데려왔다. 공교롭게도 이적 후 첫 등판이 친정팀이었다. 강윤구는 좋은 구위를 뽐냈다. 대타 윤형준에게 직구-커브-직구를 던져 삼구 삼진을 잡았다. 다음 타자 김주원에게는 변화구로 요리했다. 120km 후반~130km 초반대의 체인지업와 커브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도 삼구 삼진이었다. 롯데로서는 또 하나의 트레이드가 성공한 셈이다.

강윤구의 호투와 더불어 철벽 불펜으로 NC의 추격을 뿌리친 롯데는 5-4 승리를 지켰다. 후반기 2연승을 내달리며 웃었다.

경기 후 강윤구는 구단을 통해 "너무 긴장됐었는데 롯데에서의 첫 등판 결과가 좋아 행복하다. 마운드에 내려오고 나서 공 개수를 알았다. 공을 몇 개 던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경기에 몰두해 있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들뜬 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강윤구는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3연투, 4연투도 마다하지 않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윤구의 공을 받은 포수 지시완 역시 엄지를 체켜세웠다. 지시완은 "(강)윤구 형 공 좋다. 커브 각도 좋고 커맨드도 좋다. 더 좋아질 것 같다"며 "구속은 매번 좋을 순 없지만 구질이 다양하고 코스로 던질 줄 안다. 또 상대 타자와 붙을 줄 아는 투수이니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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