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6회에...' 롯데의 비극, 폭우가 경기를 지배했다 [★승부처]

창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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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가운데 롯데와 NC 경기가 열리고 있는 창원NC파크./사진=심혜진 기자
오락가락한 비가 계속됐던 12일 창원NC파크. 6회에는 날씨가 직접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놨다. 롯데는 선발 최영환의 7년만 선발승(통산 2승) 그리고 스윕승을 놓쳤고, NC는 후반기 첫 승과 함께 2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났고, 롯데는 스윕승에 실패했다.


이날 창원은 경기 중 비 예보가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쯤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경기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경기 개시 시간을 코앞에 두고 잠실과 광주, 대구 등 여러 도시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잠실과 광주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대구 경기는 약 24분 지연됐다가 시작됐다. 창원도 곧 비 영향권에 진입했다.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3회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졌다.

4회말부터는 중계 카메라에 보일 정도로 빗방울이 굵었다. 5회까지 굵어졌다 얇아졌다를 반복한 비는 6회말부터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폭우 수준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가 3회 이대호의 3점 홈런, 4회 정훈의 솔로포에 힘입어 4-1로 앞서가고 있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롯데 투수 진명호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최정원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나성범을 삼진 처리했지만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용훈 투수 코치 및 포수 안중열이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다음 알테어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진명호는 여전히 제구에 애를 먹었다. 공이 손에 잘 채이지 않는 듯 했다. 그럼에도 장준영 주심을 비롯해 심판진은 경기를 강행했다.

NC에게는 기회였다.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비로 인해 시야가 잘 보이지 않음에도 강진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롯데는 진명호를 내리고 박진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박진형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박준영을 삼진 잡았으나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4-4 동점. 이렇게 최영환의 승리도 날렸다. 무려 7년 만의 선발승을 노렸던 최영환이지만 불펜 방화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주원을 대신해 나선 대타 정진기가 바뀐 투수 강윤구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6회에만 4득점에 성공한 NC다.

7회가 되니 비의 양이 적어지기 시작했다. 급격히 분위기가 처진 롯데는 7회 삼자범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8회에는 이용찬을 상대로 이대호만이 안타를 때려냈을 뿐 중심타자들이 허무하게 물러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NC는 9회 마무리 원종현을 올려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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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진명호./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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