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NC 자체징계 도대체 언제 나오나

창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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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이 지난 10일 후반기 첫 경기인 롯데전에서 패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 술판으로 물의를 빚은 NC 다이노스 선수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시간은 흘러 벌써 한달 여가 지났다. 경찰 조사가 끝나야만 자체 징계를 내릴 예정인 NC도,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피로도는 높아만 간다.

임선남 NC 단장 대행은 12일 스타뉴스와 만나 "이렇게 경찰 조사가 길어질 줄은 몰랐다. 계속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박민우(27) 등 NC 선수 4명은 지난 7월 6일 서울 원정 숙소에 여성 2명을 데려와 술을 마셨다. 먼저 여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박민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선수들도 확진 판정이 났다.

여파는 컸다. 당시 NC는 두산 원정이었다. 곧이어 두산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상 초유의 KBO리그 시즌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그리고 14일 NC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세상에 밝혀졌고, 서울 강남구청이 허위진술을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선수들은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조사에 임하고 있다. 다만 조사 과정은 구단 쪽과 공유되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이 선수에게 직접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NC 내부에서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임 단장 대행은 "우리도 나름대로 선수들과 면담을 하면서 사실 관계 파악을 했다. 구단이 조사한 것이 다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또 경찰 쪽이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수사가 길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빨리 조사가 끝나야 자체 징계도 내릴 수 있다. 사건 수습이 마무리돼야 후반기, 더 나아가서는 내년 시즌을 준비할 텐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NC 선수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KBO리그에서는 또 다른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키움 송우현(25)이 음주운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키움은 그를 즉각 방출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임직원, 선수단 등 내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강한 결단을 내렸다. 올림픽 4위나 최근 KBO 분위기도 심각하고, 더욱이 우리 구단은 한 달 전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밖에 나가 음주를 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잘못이라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키움은 앞서 원정 숙소를 이탈한 한현희(28)와 안우진(22)에게도 자체 징계를 내렸다.

키움의 결정은 팬들의 시선을 다시 NC로 돌리게 만들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경찰 조사가 나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방출이라는 칼을 빼든 키움과 조사만을 기다리고 있는 NC를 비교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또 이렇게 시간을 끌다 흐지부지 징계를 내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NC 또한 이를 모르지 않는다.

임 단장 대행은 "키움처럼 지금 우리가 자체 징계를 발표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나. 키움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결단을 내린 것이지만 우리는 시간이 꽤 흐른 사건이다. 경찰 조사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조사가 끝나면 징계는 내릴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징계 수위다. 임 단장 대행은 "팬들의 시선을 알기에 부담이 많이 된다. 일단 경찰 쪽 발표가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 확실한 것은 구단은 선수들을 대변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를 기다린 후 엄중하게 징계 수위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4명의 선수들은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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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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