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파?' 박세웅, 그런 거 모른다... 최원준·김민우는 '울상'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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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인 롯데 박세웅.
2020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대표팀 투수들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짧은 휴식 후 후반기 본격 시작. 그러나 희비는 엇갈렸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27)과 한화 이글스 김민우(26)는 고개를 숙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6)은 당당한 호투를 펼쳤다. 올림픽의 여파가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였던 셈이다.

우선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13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로 나서 3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타선 덕분에 패전은 면했으나 내용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전반기 15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80을 찍었던 최원준이다. 이날 한 경기로 평균자책점이 3.00으로 올랐다.


구속 자체는 큰 변화는 없었다. 최고 142까지 나온 포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는데 3회 2점, 4회 4점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자책점은 3점이었으나 결국 주자를 내보냈기에 실점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최원준은 3경기에 불펜으로 나서 3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1' 선발 자원으로 갔으나 실제로는 불펜으로만 뛰었다. 결과도 썩 좋지 못했다. 리그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올림픽 여파가 있는 모양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최원준은 주중은 쉬고 주말 3연전에 쓸 생각을 애초부터 하고 있었다. 오늘 최원준이 나가고 내일은 미란다, 모레는 로켓이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에는 최원준에 대해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 것이다"는 말도 남긴 바 있다.


올림픽 마지막 등판 이후 일주일을 쉬고 이날 마운드에 섰다. 제구가 썩 좋지는 못한 모양새. 타선 덕분에 두산이 이기기는 했으나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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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키움전에서 부진했던 두산 최원준(왼쪽)과 홈 NC전에서 조기에 강판된 한화 김민우. /사진=OSEN
한화 김민우도 좋지 못했다. 13일 홈 NC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팀이 1-5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까지 됐다. 시즌 6패(9승)째다. 10승을 노렸지만,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불펜으로 한 차례 나선 후 선발로 두 번 등판했다. 오프닝 라운드 미국전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이후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는 4⅓이닝 1실점과 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전에서 크게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진하게 남겨야 했다.

도미니카전이 지난 7일이었고, 5일 휴식 후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하필 상대가 NC였다. 지난해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았다. 2019년에도 1패, 평균자책점 6.14였다. 호투하며 이겼다면 완벽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반대로 잠실에서는 박세웅이 펄펄 날았다. LG를 만나 8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완봉까지 바라봤지만, 9회 첫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최원준-김민우와 달리 올림픽 여파는 전혀 없었다. 상승세를 달리던 LG였지만, 박세웅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올림픽에서는 4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딱 1점만 내줬다. 역시나 선발감으로 뽑혔지만, 불펜으로만 나섰다. 그것도 패전조였다. 도미니카와 동메달전에서는 역전의 발판은 놓는 피칭을 선보였으나 오승환의 5실점으로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크게 좌절할 법도 했다. 특히나 박세웅은 병역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박세웅에게 올림픽은 올림픽이었고, 리그는 또 리그였다. 후반기 첫 등판부터 위력투를 뽐내며 에이스의 힘을 보였다. 올 시즌 1호 '시즌 2완봉'도 가능해 보였지만, 롯데가 무리시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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