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은' KIA-'허탈한' 두산, 같은 무승부? '결'이 다르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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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초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긴 쪽이 없다. 그러나 같은 무승부임에도 '결'이 좀 다르다. 분위기만 보면 KIA가 조금 더 나아 보인다. 나쁘지 않은 상태로 홈으로 돌아간다. 두산은 허탈함을 안고 주말 시리즈에 나선다.

KIA와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이 앞서면 KIA가 따라가는 양상이었고, 끝내 KIA가 균형을 맞췄다.


핵심은 KIA가 '따라갔다'는 것이다. 3회 두산이 장승현의 선제 적시타에 박건우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3-0으로 앞섰다. 쉽게 가는 듯했다. 그러나 잘 던지던 최원준이 4회초 안타-도루-2루타-2루타를 연달아 내주며 2실점했다. 갑작스럽게 3-2 박빙 승부가 됐다. 5회말 두산이 2사 후 안타-볼넷에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나와 4-2로 간격을 다시 벌렸다.

6회 다시 요동쳤다. KIA가 최원준의 볼넷과 김선빈의 적시 2루타를 통해 3-4로 다시 조여왔다. 이어 7회초에는 한승택이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끝내 4-4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두산에서 홍건희를 6회에 내는 강수를 뒀으나 KIA가 이를 깼다.

7회말 두산이 페르난데스의 우측 적시 2루타를 통해 다시 리드를 잡았다. KIA 입장에서는 따라가면 달아나는 두산이 야속할 법도 했다. 반대로 보면 마운드와 수비가 아쉬웠다. 특히 7회에는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득점권 위기가 왔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KIA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1사 후 최형우가 볼넷으로 나갔고, 대주자 최정민이 1루에 섰다. 다음 류지혁이 우측 큼지막한 뜬공을 쳤고, 이때 최정민이 기습적으로 2루까지 달렸다. 두산의 허를 찌른 주루였다. 다음 프레스턴 터커가 중전 적시타를 쳐 5-5가 됐다. 이것이 최종 스코어였다.

3연패를 끊고자 하는 두산의 의지도 강력했다. 그러나 '질 수 없다'는 KIA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이기지는 못했으나 최소한 지지는 않았다. 잠실 원정 2경기에서 1승 1무 마무리(1경기 우천 취소). 나쁘지 않다. 주말 키움과 홈 시리즈를 괜찮게 시작할 수 있다.

반면 두산은 3연패를 끊지 못했다. 끊을 수도 있었던 경기이기에 더 아쉽다. 필승조 홍건희와 김강률을 각각 6회와 8회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도 무승부에 그쳤다. 반대로 KIA 필승조 장현식-정해영은 잡아내지 못했다. 8회와 9회 볼넷 1개가 전부. 무승부의 '안도'가 아니라 이기지 못한 '허무함'이 더 커 보인다. 주말에 최하위 한화를 만나지만, 이 분위기면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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