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1회 이상 '찬물'... 두산, '이것' 개선 없이 못 올라간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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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잠실 KIA-두산전에서 6회말 1사 주자 1,3루에서 강승호의 3루 앞 병살타 때 KIA 2루수 최정용(왼쪽)이 1루 주자 허경민을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는 모습.
두산 베어스가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 순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손봐야 할 부분이 꽤 된다. 김태형(54) 감독도 머리가 아프다. 타격 쪽을 꼽자면 '병살타'가 있다. 너무 많다.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81경기를 치렀고, 병살타가 86개다. 경기당 1.06개. 리그에서 병살타 80개를 넘긴 유일한 팀이며, 경기당 1개 이상 더블 플레이가 나오는 단 한 팀이 두산이다. KIA와 함께 가장 적은 경기를 했는데 병살타는 최다.


공격력이 나쁜 팀이 아닌데(팀 타율 1위-OPS 3위-득점 4위) 이 공격력을 오롯이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두산 바로 뒤에 롯데가 있는데 85경기에서 77개다.

19일 KIA전도 병살이 아쉬웠다. 마운드가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1차적으로 문제이기는 했으나 타선이 점수를 뽑을 찬스를 날린 것도 뼈아팠다.

우선 1회말이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음 박계범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1사 1루.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루 땅볼을 쳤고, 병살로 이닝이 끝났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320에 주자 1루일 때 타율도 0.310이었다. 하나 쳐줄 수 있는 타자. 그러나 병살타도 16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1개를 추가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3회말 장승현의 적시타, 박건우의 투런포로 먼저 앞섰다. 이후 5회까지 4-2로 앞섰고, 6회초 김선빈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4-3으로 쫓겼다. 6회말 반격에 나섰고, 양석환과 허경민의 안타를 통해 1사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다음 타자가 강승호였다. 후반기 페이스가 좋기에 기대를 걸 수 있는 타자. 그러나 3루 땅볼을 쳤고,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이 됐다. 희생플라이 하나만 나왔더라도 1점을 낼 수 있었다.

결국 7회초 홍건희가 한승택에게 솔로포를 맞아 4-4 동점이 됐다. 7회말 페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로 다시 달아났지만, 8회초 마무리 김강률이 프레스턴 터커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상대보다 점수를 1점이라도 많이 내면 이기는 경기다. 점수를 내려면 주자가 있을 때 때려주거나 살아 나가야 한다. 병살은 금물이다. 두산이 이쪽이 안 된다. 리그 병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7위로 처진 이유 가운데 하나다.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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