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내던진' 한화 젊은 야수... '간절'했다, '한끗'이 부족했을 뿐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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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 두산전 5회말 박건우의 타구에 잘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포구에 실패한 한화 좌익수 최인호. /사진=뉴스1
정말 '최선'을 다해 뛰었다. 타구에 기민하게 반응했고, 끝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한화 이글스 이야기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결과는 패배였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4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회 2점, 5회 2점을 내주며 끌려간 끝에 1-9의 패배를 당했다. 최근 3연패다. 몇 차례 찬스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뼈아팠다. 선발 장시환이 6이닝 8피안타 1사구 2탈삼진 4실점의 역투를 펼치기는 했으나 야수진이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경기가 됐다. 와르르 무너진 수비는 아니었으나 딱 '한 뼘'씩 미치지 못했다.시프트를 펼친 것이 역효과로 돌아오기도 했다.

우선 1회말이다. 선두 박건우에게 우측 안타를 내줬다. 다음 박계범 타석에서 외야를 앞으로 당기는 수비를 했다. 후속타 때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리고 박계범이 우중간 안타를 쳤다.

이것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흘렀다. 앞으로 내려와 있던 외야진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타구가 거의 워닝트랙까지 굴렀다.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며 0-1이 됐다. 정상 수비였다면 단타로 끊을 수 있었고,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다시 맞아 0-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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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말 강승호의 우측 빗맞은 타구에 따라붙었으나 포구에 실패한 한화 장지승.
4회말에도 수비가 흔들렸다. 1사 후 허경민이 내야 빗맞은 타구를 날렸는데 유격수 조한민이 이를 잡지 못했다. 스핀이 강하게 먹으면서 궤도가 바뀌기는 했다. 그래도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반응은 빨랐는데 마지막이 부족했다.

장시환이 다음 강승호에게 우측 빗맞은 타구를 다시 유도했다. 이때 우익수 장지승의 타구 판단이 좋지 않았다. 처음에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내려왔다. 전력으로 따라붙어 몸까지 날렸다. 미치지 못했고, 공이 뒤로 흘렀다.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기록됐다. 그나마 후속타를 막아내며 실점 없이 끝낸 것은 한화에게 다행인 부분이었다.

5회말 들어 다시 실점이 나왔다. 첫 타자 박건우가 장시환의 초구를 때려 좌중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최인호가 타구를 보며 전력으로 달렸다. 다 따라갔다. 포구까지 시도했다. 그런데 글러브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고, 손바닥 쪽을 맞고 떨어지고 말았다. 좌중간 2루타.

최인호가 최선을 다한 수비를 했으나 투수 장시환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법도 했다. 박계범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0-3이 됐고, 페르난데스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주자 1,3루.

여기서 김재환에게 1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맞았다. 이번에는 1루수 노태형이 즉각 반응했고, 몸을 던졌다. 글러브 끝을 맞고 2루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1루수 좌측 내야안타였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0-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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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말 박세혁의 빗맞은 타구를 잡으려 질주했으나 미치지 못한 한화 촤익수 최인호(왼쪽)와 3루수 김태연.
노태형이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대로 주저앉았을 정도다. 그만큼 간절했다는 의미다. 타구를 막은 것만으로도 좋은 수비였다. 장시환이 양석환-허경민-강승호를 모두 땅볼로 잡아내면서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1-4로 뒤진 8회말에도 그랬다. 볼넷과 실책,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김인태를 뜬공으로 잡은 후, 대타 박세혁에게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하필 시프트가 우측으로 쏠려 있었다.

3루수 김태연과 좌익수 최인호가 온 힘을 다해 달렸으나 둘 다 미치지 못했다. 2타점 2루타. 스코어 1-6이 됐다. 한화의 불운이었다. 이후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1-9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한화는 라인업에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날 선발 명단에 30대는 최재훈(1989년생)과 에르난 페레즈(1991년생)까지 딱 2명이 전부였다. 페레즈는 지명타자였다. 이날 실책을 한 조한민은 1군 2년차이며, 우익수 장지승은 루키다. 최인호 또한 2년차. 노태형도 프로 8년차이기는 하나 1군은 올해가 2년차다.

그만큼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다. 간절함은 충분히 보였다. 열심히 뛰었고, 몸을 던졌다. 미치지 못했고, 통하지 않았을 뿐이다. 결과가 아쉽게 됐다. 그래도 아직 앞길이 창창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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