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일 만이야' 두산, 드디어 찾은 '투타 밸런스'... 유지해야 산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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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 한화전에서 완승을 거둔 두산 선수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를 했다. 3연패 탈출. 전날 KIA 타이거즈와 무승부를 더하면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5월 이후 이런 완승은 처음이었다. 진작 이런 경기가 나왔으면 좋았을 뻔했다. 이제 남은 것은 '유지'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4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완벽투와 장단 11안타로 9점을 뽑은 타선의 힘을 더해 9-1의 승리를 따냈다.


이상할 정도로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두산이다. 선발은 선발대로 흔들렸고, 타선도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후반기 7경기에서 2승 1무 4패에 그쳤던 이유다.

이날은 달랐다. 우선 미란다가 압도적이었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QS+) 호투를 뽐냈다. 시즌 9승째였다. 평균자책점도 2.92에서 2.73으로 낮췄다. 탈삼진도 141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미란다에 이어 홍건희-장원준-김명신-박웅이 올라와 남은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홍건희의 연이틀 실점은 아쉬웠지만, 불펜이 전체적으로 1점만 내주면서 경기를 끝냈다.


타선도 터졌다. 김재환이 2안타 3타점을 생산했고, 박계범이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허경민의 3안타 1타점 3득점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안타 1타점도 있었다. 박세혁도 대타로 나서 1안타 2타점. 해줄 선수들이 해주니 승리는 당연했다.

이날 전까지 후반기 7경기에서 49실점이었다. 경기당 9점. 마운드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 이날은 아니었다. 두산의 마지막 1실점 이하 경기는 5월 23일 잠실 롯데전이었다. 89일 만에 다시 만들어냈다.

'9득점 이상-1실점 이하'로 조건을 추가하면 5월 9일 광주 KIA전 9-0 승리 이후 103일 만이 된다. 이날 두산이 얼마나 오랜만에 투타가 어우러진 경기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우리 투수들이 공 자체는 좋은데 위기에서 연속 안타를 맞는다. 타자들도 기복이 있다. 전체적으로 뭔가 딱 맞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은 선수들이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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