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4명이나 빠졌는데...' 6위→4위 미스터리, 도대체 왜 더 잘하나 [★창원]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8.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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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미스터리 같은 일이다. 주전이 4명이나 빠졌는데 팀은 더욱 강력한 힘을 뿜어내고 있다. '공룡 군단'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NC는 22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LG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짜릿한 4-3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3연승에 성공하며 42승4무38패를 기록, 단독 4위를 유지했다. 3위 삼성과 승차도 어느새 3경기로 좁혔다. 반면 2연패의 LG는 47승1무37패로 2위를 지켰으나 삼성과 승차가 사라졌다.


초반 분위기는 LG가 분명 좋았다. 4회 선두타자 홍창기가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시즌 1호, 역대 88호)을 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무사 1루서는 서건창이 우월 투런포(시즌 5호)를 작렬시키며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NC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나성범이 우중간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이어 6회에 중심 타순이 불을 뿜었다. 나성범의 볼넷, 양의지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서 알테어가 좌월 역전 3점포(시즌 20호)를 작렬시켰다. 결국 NC는 9회까지 1점 차 리드를 잘 지킨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NC는 전반기 막판 원정 술판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박석민과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까지 주전 선수 4명이 이탈했다. 이에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사실상 NC가 강제 리빌딩 모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22일에는 강윤구를 롯데로 보내는 대신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지금 당장보다 내년 이후를 내다본 트레이드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NC는 끈끈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NC의 선발 라인업은 김기환(좌익수)-최정원(2루수)-나성범(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알테어(중견수)-강진성(1루수)-박준영(유격수)-김태군(포수)-최보성(3루수) 순. 김기환은 프로 통산 16경기밖에 안 뛰었으며, 최보성은 지난 20일 LG전이 생애 첫 선발 데뷔전이었다. 최정원은 지난해 NC에 입단해 총 66경기를 소화했으며, 박준영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기 시작한 선수다. 이들 4명을 포함해 사실상 1.7군급 전력으로 후반기를 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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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가운데) 감독을 비롯한 NC 코치진의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후반기 5승2무3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욱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를 상대로 2연승을 챙겼다. 6위로 시작했던 후반기 순위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비록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아쉬울 만하지만 가을야구 꿈을 충분히 꿀 수 있는 상황. 사령탑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LG와 4연전에 앞서 이른바 '후반기 포기론'에 대해 이동욱 NC 감독은 "아직 안 끝났잖아요"라고 되물은 뒤 "만약 숫자상으로 안 된다면 포기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누가 없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동기 부여도 더욱 해야 한다. 결국 이기는 게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승리가 우리의 목표이자 목적이다. 선수가 있다 또는 없다고 해서 그렇게(포기) 되서는 안 된다. 만약 확률적으로 (5강) 가능성이 희박하고 손을 들 때라고 생각하면 또 다른 플랜을 만들겠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할 때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포기하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할 것이다. 포기하는 건 프로가 아니다.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그래도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참고 기다려주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이 선수들이 잘할 때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최대한 동기 부여를 주는 게 우리의 목적이자 나가야 할 길이다. 아직 60경기 정도 남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NC는 '임시 주장' 나성범을 중심으로 양의지와 김태군이 후배들을 독려하며 이끌고 있다. 또 후배들은 이런 선배들을 잘 따른다. 최보성은 나성범에 대해 "훈련할 때 화이팅 있게 잘 다독여 주신다. 잘할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열심히 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타가 하는 이야기라 역시 다르다"며 웃었다. 어느덧 NC의 베테랑이 된 이재학도 22일 승리를 거둔 뒤 "젊은 선수들이 이닝 교대할 때도 정말 열심히 뛰어다닌다. 그런 모습에 시너지 효과가 잘 나는 것 같다. 저도 격려를 많이 해준다. 화이팅 있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어차피 하는 거 정말 열심히 이런 모습으로 끝까지 해보자'며 힘을 많이 주신다. 선수들이 거기에 따라 분위기도 활기차게 흘러가면서 좋은 흐름이 나오는 것 같다"고 팀 상승세의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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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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