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안 나오는데...' 룸메이트 5살 형도 부활했다, 걱정 없는 작년 신인왕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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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SSG전에서 3회 종료 후 소형준이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OSEN
KT 위즈 2년차 투수 소형준(20)이 모처럼 만족할 만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가고 있다. 선배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소형준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KT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소형준은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1위 KT는 SSG전 4연승을 질주, 2위 삼성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소형준이 범한 실점은 KT가 6-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위기서 나온 이현석의 희생플라이에 의한 1실점이 전부였다. 1루수 강백호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만루 위기를 맞았고 실점한 것이라 소형준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소형준은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50㎞를 넘나들었고, 투심 패스트볼도 시속 140㎞대 중후반을 찍었다. 작년과 비하면 올해는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150km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역시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는다. 소형준은 "작년보다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첫 해여서 에너지가 넘쳤는데, 올해는 두 번째 시즌이라 그런지 마운드에서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계기로 소형준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생각을 단순화하고, 작년에 어떻게 던졌는지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다. 안 좋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게 후반기 들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지금이 올 시즌 중에는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떨어진 구속을 보완할 결정구가 없는 대신 좌우 커맨드를 내세워 버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팀 선배인 배제성(25)의 반등은 소형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배제성은 원래 빠른공 투수였다. 힘 있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썼다. 하지만 지난해 구속이 뚝 떨어졌다. 140km 언저리를 맴돌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버텼고,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기교파로 변신하는 듯 했던 배제성은 놀랍게도 올해 다시 구속을 회복했다. 이제는 148km까지 나온다.

이런 선배의 모습을 본 소형준은 "(배)제성 형이 작년에 시속 138~139㎞를 던져서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시속 150㎞를 던졌다고 하더라. 형도 구속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며 "방을 같이 쓰는데, 형에게 물어보면서 노하우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 착실히 훈련하면 될 것 같다. 심적으로 쫓기는 부분은 없다. 코치님들도 스피드는 알아서 올라온다고 말씀하셨다. 제성 형을 보면서 저도 믿음을 갖고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부담감 없이 자기 공을 던지려 한다. 소형준은 "제가 부진했을 때도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팀이 1위를 지켰다. 나까지 잘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1위를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위 싸움 하는 동안 등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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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배제성./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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