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바코(가운데)가 25일 FC서울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에 1-2로 졌다. 전반에만 바코에게 연속 2실점을 내주며 기운 승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 초중반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가브리엘을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여러 차례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울산을 상대로 수비에 무게를 둘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오히려 초반 기회는 서울이 곧잘 잡았다.
전반 27분에 나온 실점은 그래서 더 뼈아팠다. 특히 오스마르의 선택이 아쉬웠다. 수비 지역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오스마르는 곧장 역습 기회를 잡았다. 마침 하프라인 오른쪽 부근엔 가브리엘이 패스를 요청했다.
그러나 오스마르는 오른쪽 측면에 안일한 패스를 시도했고, 이 패스는 곧장 바코에게 차단됐다. 오스마르는 하늘을 쳐다보며 아쉬워했고, 패스를 받지 못한 가브리엘은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오스마르의 실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 실수가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는 점. 오스마르의 공을 차단해 낸 바코는 곧장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순간적인 스피드로 가운데로 파고든 그는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수비도, 그리고 양한빈 골키퍼도 바코의 슈팅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실점은 결국 두 팀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 실점 뒤 불과 6분 만에 울산의 추가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바코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직후 전열을 재정비하는 서울 선수단에는 일찌감치 패배를 직감한 듯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투입하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조현우가 버티고 선 울산 수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나마 후반 중반 조영욱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끝내 균형까지는 맞추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울산에 1-2로 졌다. 최근 2연패 포함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