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용병 헬멧 던지며 '분개', 왜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나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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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1위 KT는 쉴 틈 없이 점수를 뽑았고, 넉넉한 점수 차로 이겼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2·KT)이 내야 땅볼을 치고 헬멧을 던진 장면은 아쉬움이 남았다. 스스로 쫓기고 있다는 뜻일까.

KT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서 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위를 수성했고, SSG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4번 타자 호잉이 경기 초반 보여준 아쉬움은 컸다.


상황은 KT가 2-0으로 앞선 2회말에 나왔다. SSG 수비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심우준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다음 조용호와 황재균이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강백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갔다. 고의4구와 다름없었다.

다음 타자가 호잉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호잉은 12경기 타율 0.159에 그치고 있었다. 이날 1회 1사 1, 2루서 맞은 첫 타석에서도 초구에 배트를 휘둘러 3루수 뜬공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SSG로서는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야 했고, 부진한 호잉을 택했다. 호잉도 분명 SSG의 의도를 알고 있었을 터.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호잉은 SSG 선발 최민준의 초구 체인지업을 지켜봤다. 2구째 또 하나의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이 공에는 방망이를 댔다. 하지만 SSG의 전진 수비를 뚫지 못했고, 최정에게 걸리면서 3루 땅볼에 그쳤다.


초조함이 느껴지는 타격이었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이었지만 밀어치려다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1루로 진루하던 호잉은 헬멧을 내팽개치며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사실 호잉이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이날뿐이 아니다. 한화 시절에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부진했던 지난해 그가 삼진을 당했을 때나 1루에서 아웃됐을 때 헬멧을 던지는 장면이 나왔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분명 인성이나 성실함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장면을 보이자 팬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호잉은 4회말 1사 1, 2루에서 우전 안타를 쳐 침묵을 깼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대체 용병으로 지난 10일부터 출장한 호잉은 13경기에서 타율 0.163, 1홈런 8타점에 머물러 있다.

사령탑은 계속해서 호잉을 믿고 있다. 우익수 수비와 주루는 흠 잡을 데 없다. 특히 어깨가 강해 주자를 묶어둘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가 주루할 때 움찔하는 게 느껴진다. 이전에는 무사 1, 2루나 무사 2루에서 우익수 뜬공을 치면 무조건 (3루로) 갔다. 지금은 거의 못 간다. 주루도 좋다"고 칭찬했다.

타격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칠 때 되면 치지 않겠나. 편하게 잘하고 있다.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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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호잉이 삼진으로 아웃된 뒤 헬멧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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