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반전' 이제 케인이 '갑'이다... 레비가 쓴 방식 '그대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7 18:17
  • 글자크기조절
image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이제 해리 케인(28)이 '갑'이 된 모양새. 토트넘 홋스퍼 잔류를 택하면서 얻은 효과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케인이 한 번 거절도 했었다. 떠나고자 한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일단 케인은 '고액'을 부르고 있다. 다니엘 레비(59) 회장이 했던 그대로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케인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케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다음 행보는 또 무엇인지 등이다. 속편이 나올 수도 있다. 케인은 이달 초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이미 거절한 바 있다. 현재 케인은 새 계약을 체결할 욕구가 거의 없다. 금방 재계약이 될 것 같지도 않다"고 전했다.


케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구단에 합류했다. 이틀 후인 9일 토트넘은 내부적으로 회의를 열었다.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주관했다. 여기서 케인에게 재계약을 제안하기로 했다. '상당한 주급 인상'이 포함된 제안이었다.

문제는 당시 케인의 마음이다. 그때만 해도 케인은 남을 생각이 없었다. 일찌감치 우승을 위해 떠나고 싶다했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이적을 원했다. 당연히 토트넘의 제안도 거절했다. 맨시티도 케인을 데려오고자 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끝내 케인은 잔류를 택했다. 맨시티는 계속해서 케인을 원했으나 토트넘이 요지부동이었다. 케인은 2024년 6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 토트넘의 자산이다.


당연히 클럽이 보내지 않으면 선수 마음대로 이적은 불가하다. 서로를 원했던 케인과 맨시티였지만, 어차피 칼자루는 토트넘이 쥐고 있었다. 1억 6000만 파운드(약 2564억원)라는 무시무시한 거액을 불렀다. 사실상 '데려갈 수 없다'는 으름장이었다. 그렇게 토트넘이 이겼다.

image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 /AFPBBNews=뉴스1
붙잡기는 했으나 팀 내 최고 스트라이커이자 슈퍼스타인 케인의 마음을 달랠 필요는 있다. 이에 재계약을 추진중이다. 주급을 더 올려줄 생각이 있다. 아예 획실하게 잡아두려는 뜻으로 보인다.

영국 더 타임즈, 토크스포츠, 기브미스포트 등에 따르면 케인은 현재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 8000만원)에 보너스를 추가로 받고 있다. 알려졌던 20만 파운드(약 3억 2100만원)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케인은 새 계약으로 40만 파운드(6억 4000만원)를 원하고 있다. 40만 파운드면 프리미어리그 주급 1위가 된다. 맨시티 케빈 데 브라이너의 38만 5000파운드(약 6억 1700만원)를 넘어선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맨시티에 썼던, 고액을 부르는 방식을 케인이 그대로 쓰는 모양새다. 상황이 변한 것이다. 이제는 케인에게 달렸다. 재계약을 맺으면 더 이상 다른 팀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2024년까지인데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계약이 끝나는 2023~2024시즌 종료 시점 케인의 나이는 31세다. 지금과 가치가 같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반대로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주급을 받으면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될 수 있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아쉬울 수는 있지만, 선수로서 가장 명예로운 일이 될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을 비롯한 좋은 동료들이 많기에 토트넘에서 정상에 설 수도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