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하는 호잉과 보어, KT-LG '우승청부사' 진면목 드러내나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8.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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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호잉(왼쪽), LG 보어. /사진=KT, 뉴스1
타격은 완전히 꽝이라고 비난을 받았던 두 외국인타자가 슬슬 깨어나기 시작했다.

KT 위즈 제라드 호잉과 LG 트윈스 저스틴 보어가 방망이를 예열하며 반전을 예고했다.


호잉과 보어는 29일 나란히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둘 모두 KBO리그 입성 직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조금씩 영점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호잉은 이날 삼성을 맞아 시즌 2호 홈런을 작렬했다. 6회초 삼성이 1점을 만회하며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호잉은 6회말 공격에서 바로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호잉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 기뻐했다.


보어도 잠실 키움전,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에서 승기를 확실하게 가져오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KT는 8-3으로, LG는 11-2로 크게 승리하면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수성했다.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호잉은 29일 멀티히트를 치면서 타율을 가까스로 0.200 턱걸이했다. 보어는 4경기 연속 안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타율이 0.149다. 초반에 얼마나 빈타에 허덕였는지 나타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KT 이강철 감독과 LG 류지현 감독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서두르지 않았다.

특히 류지현 감독은 보어를 두고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진지하다. 결국 우리가 1루수로 써야 하는 선수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반등을 믿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호잉에 대해서 "수비 잘하고 있지 않느냐. 타격은 칠 때가 되면 칠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호잉과 보어는 KT와 LG가 '우승'을 위해 외국인 교체 칼을 뽑고 데려온 귀한 자원들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KT와 LG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공산이 크다. 두 팀 다 외국인투수는 수준급이다. KT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LG 켈리와 수아레즈는 서로 해볼 만한 상대다. 외국인타자의 활약 여부에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호잉과 보어가 극초반에는 비록 물음표를 띄웠지만 결국 가을야구 최후의 무대에서 멋진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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