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포수 교체→선발 조기 강판... 두산 배터리 무슨 일이 있었나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0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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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왼쪽)과 포수 박세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만나 완패를 당했다. 전날 충격 역전패에 이어 2연패다. 이날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상태로 무너졌다. 시작부터 꼬였다. 선발 최원준(27)이 조기에 강판됐다. 호흡을 맞췄던 포수 박세혁(31)은 1이닝 만 소화하고 빠졌다. 가장 핵심인 배터리가 흔들렸다.

두산은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와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10으로 패했다. 홈런 4개로 8점을 내주는 등 마운드가 무너졌고, 반대로 공격에서는 단 1점에 그쳤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2연패다. 전날 KIA전에서 2-1로 앞서다 9회초 역전 투런포를 맞으며 2-3으로 졌다. 안 좋은 분위기에서 넘어온 인천이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마운드에 오르기에 기대를 걸 수 있었다. 올 시즌 SSG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2로 강력했다. 지난해에도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8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 조기 강판. 최원준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부진'으로 인해 3이닝 이하를 소화한 것은 선발 데뷔전이었던 2019년 6월 16일 잠실 LG전 2이닝 3실점 이후 809일 만이다. 지난해 3이닝 경기가 한 번 있었으나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 처리되면서 등판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즉, 이날 최원준은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 셈이 된다. 일단 컨디션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구속 자체는 앞선 등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포심 기준 최고 141km가 나왔고, 평균 138km였다. 문제는 제구다. 88구를 뿌렸는데 스트라이크 54개, 볼넷 34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1.4%였다. 시즌 자신의 평균 수치인 64.9%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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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포수 박세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공 자체에 힘도 떨어진 모습이 있었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고, 구위도 하락한 상태. SSG 타선을 제어하기 만만치 않았다. 특히나 강속구가 아니라 제구로 승부하는 최원준이기에 강력한 무기를 다 내려놓고 붙은 것과 같았다. 몰린 카운트에서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다 장타를 맞았다.

포수 쪽도 좋지 못했다. 이날 박세혁이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최원준-박세혁 조합은 딱 1이닝으로 끝났다. 1회말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0-2로 끌려갔다. 이후 2회말 포수가 박세혁에서 장승현으로 교체됐다. 김태형 감독과 벤치에서 보기에 박세혁의 리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최원준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에 포수의 리드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뚜렷한 무언가는 없었다.

물론 장승현이 마스크를 쓴 후에도 실점은 나왔다. 2회말에는 피안타 1개를 내준 후 범타 3개로 이닝을 마쳤다. 3회말 1사후 최정에게 2루타, 최주환에게 투런포를 맞아 스코어 0-4가 됐다. 그나마 1회와 비교하면 2회는 괜찮았는데 3회 다시 흔들렸다. 결국 최원준은 3회까지였다.

마침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에 전력분석을 하면서 배터리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들어간다. 초반 던져보고, 상대 타자의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 어느 하나만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중에 상대 반응에 따라 변화를 준다. 그렇게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딱 이날 최원준-박세혁 배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었다. 평소와 다른 제구와 구위였다. 당장 1회부터라도 변화가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포수를 일찍 바꿔봤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대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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