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는 아냐" 브리검, 쿠에바스처럼 드라마틱 복귀 가능할까?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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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브리검(왼쪽), KT 쿠에바스. /사진=OSEN
"잠수는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의 극적인 복귀는 가능할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는 아니라고 키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늘 내일 출산할 것 같다."

키움 관계자는 브리검의 아내가 출산에 임박했다고 3일 밝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KT전에 앞서 브리검에 관한 소식은 "연락이 없다"며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락 두절 혹은 잠수가 아닌가 오해를 유발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언제 돌아올 수 있는지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키움 관계자는 "소통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가정사라 구단은 그저 기다릴 뿐이다. 아이가 곧 탄생하는데 보챌 수도 없는 노릇이다. 키움 관계자는 "아내가 또 아프다고 한다. 임신 중에는 치료가 어렵다. 이제 거의 출산할 때가 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순산 후,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확인한 브리검이 최대한 신속하게 돌아오는 것이 키움이 그리는 베스트 시나리오일 것이다.

키움은 중위권에서 악전고투 중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쉬운 마당에 용병 투수의 존재감은 너무 크다. 10월에라도 돌아와서 자신을 배려한 팀을 위해 혼신의 역투를 펼친다면 오히려 영웅 등극도 가능하다.

당장 3일 맞대결을 펼친 KT 쿠에바스가 모범 사례다.

쿠에바스는 부친상 아픔을 딛고 KT의 영웅이 됐다. 쿠에바스의 부친은 지난 7월 11일 한국에 왔다가 자가 격리 도중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다. 결국 8월 25일 임종했다.

쿠에바스는 너무나도 황망하게 아버지를 잃었다. KT는 쿠에바스의 시즌 아웃까지 각오하고 앞으로 거취를 전적으로 일임했다. 26일부터 3일 동안 선수단 전체가 근조 리본을 달고 뛰었다. 수원 KT위즈파크에는 별도 분향소도 마련했다.

쿠에바스는 장례를 위해 본국 베네주엘라로 돌아가는 대신 시즌 완주를 택했다. 그리고 3일 복귀해 6이닝 1실점 7탈삼진 시즌 7승을 거뒀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가족처럼 대해준 구단에 어떠한 표현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나타낼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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