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의 희생번트, 사령탑은 '승리 열망'에 감동을 받았다 [★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9.04 1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3일 두산전 5회 무사 1, 2루에서 최정이 기습 번트를 대고 있다./사진=SSG랜더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최정(34·SSG)가 득점권 상황에서 번트를 댔다. 사령탑은 제자가 애쓰는 모습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기려고 하는구나.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최정은 전날(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1-0로 앞선 5회 무사 1, 2루 득점권 상황에서 기습 번트를 댔다. 최근 2경기 홈런을 치며 타격감도 좋았던 최정이기에 갑작스러운 번트에 많은 팬들이 놀랐다. 하지만 최정은 팀의 추가점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최정의 희생번트는 팀에게 주는 메시지가 컸다. 2015년 8월 4일 인천 한화전 이후 무려 2222일 만에 나온 최정의 번트였다.

최정은 결국 방망이로 해결했다. 1-1로 맞선 7회 두산 선발 로켓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쳤다. 이 한 방에 경기 흐름은 완전히 SSG 쪽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3연승을 내달렸다.

김원형 감독은 "만약 9회라고 했으면 고민을 했을 수도 있다. 1점만 내면 끝내기 상황이기 때문이다"면서 "추신수가 번트를 댔던 상황이랑 비슷하다. 처음에는 번트를 지시했으나 나중에는 강공으로 바꿨다. 그런데도 (추)신수가 번트를 대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최)정이도 같은 마음으로 번트를 대지 않았나 싶다"고 흡족해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추신수는 지난 1일 인천 NC전에선 벤치의 지시에도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3-4로 뒤진 8회말 무사 1, 2루. 먼저 볼 2개를 골라낸 추신수는 강공 지시가 나왔으나 계속해서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볼 2개를 추가로 얻어내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SSG는 후속타자 최정의 그랜드슬램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9-4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