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힘 있어 보인다" '아들' 투구 첫 해설한 장정석 위원, 쓴소리 대신 격려 [★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9.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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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마운드에 오른 키움 장재영이 공을 뿌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9)이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공교롭게 아버지 장정석(48) KBSN해설위원이 경기 해설을 했다.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보는 아들의 경기였다. 쓴소리 보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장재영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9-2로 승리, SSG의 4연승을 저지했다.


이날은 장재영의 16번째 1군 등판이었다. 1차 지명으로 계약금 9억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올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8월 전까지 1군 7경기(선발 1경기)에서 6이닝 9볼넷,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28이닝 33볼넷으로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가 됐다.

다행히 빠르게 제구 문제를 잡았다. 2군에서 선발 수업까지 병행하던 장재영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불펜 자원으로 활용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서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피안타 7볼넷 4실점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전반기 경기와 비교하면 분명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날 장재영은 팀이 9-1로 앞선 8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해설은 장재영의 아버지 장정석 해설위원이었다. 아들의 1군 등판을 중계석에서 보게 된 것이다.


장재영이 마운드에 오른 모습을 보자 장정석 해설위원은 긴장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이내 장 해설위원은 "장재영이 제구 문제점 보였었기 때문에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응했다. 아무래도 큰 계약금을 받고 들어왔고, 그런 부담감 있었을 것이다"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한 뒤 "분명한 것은 젊은 투수로서 경험을 쌓아가면서 키움 기둥이 되야 할 자원이다"고 짚었다.

첫 타자 이재원(2루수 뜬공)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구종을 구사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가야한다. 패스트볼에 힘이 있는 장점이 있으니 커맨드가 되는 날은 유리한 쪽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패스트볼 구위는 확실히 힘이 있어 보인다. 마지막 지점을 보면 가운데 몰리는 존이다. 이재원이 타이밍 늦어서 플라이볼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볼에 힘이 있다는 것이다"고 칭찬했다.

앞으로의 개선점도 짚었다. 장 해설위원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본인 카운트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프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장재영은 김강민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공 3개를 던졌는데, 모두 150km 이상의 힘있는 직구였다. 장 해설위원은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자신의 장점인 패스트볼을 마음껏 던지는 모습이다"고 칭찬하면서도 "이렇게 맞아나가면서 다른 구종의 선택, 레퍼토리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패스트볼 커맨드에 자신감을 갖는 다면 시즌이 끝난 후 구종 추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후 장재영은 2사 2루서 최항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실점하긴 했지만 김찬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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